신혼부부, '현명한 내집마련' 어떻게?
5월 결혼의 달을 지나 본격적인 이사철인 가을을 앞둔 이달부터 신혼집을 찾는 수요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신혼부부는 다른 주택수요층에 비해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데다 새롭게 가족을 꾸리는 만큼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다행히 신혼부부를 위한 대출이나 특별공급 물량 등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신혼집 마련에 앞서 고려해야 할 부분부터 우대받을 수 있는 점까지 짚어봤다. ◇'출산계획' 고려해 입지·대출규모 계획 신혼부부들은 자금여력이 부족해 외곽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맞벌이를 한다면 교통이 편리한 도심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도심에 넓은 집을 구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신혼부부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쉽지 않다. '외곽에 있지만 크기가 넉넉한 집'과 '좁지만 교통이 편리한 집' 사이에서 고민은 깊어진다.
출산계획은 대출 시에도 고려해야 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올해부터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해야 하는 만큼 매달 부담해야 하는 대출비용이 증가했다"며 "출산시점을 고려해 대출규모를 계획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녀 학교따라 이사…"'환금성' 고려해야" 대부분 신혼부부들은 늦어도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한 번 이상은 이사한다. 자녀가 크면서 학군 등 고려해야 할 주거환경 요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결혼한 뒤 최소 5~6년 안에는 이사를 고려하는 만큼 향후 되팔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환금성이 좋은 집은 비싸기 마련이다.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다면 무리하게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것보다 당분간 임대에 머물 것을 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외곽으로 가면서까지 무리하게 매입하려 하지 말고 저렴한 임대주택을 징검다리로 활용하라"며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에 머물며 주택 매입 자금을 모으는 것도 한 방법"이라 말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저리 대출' 적극 활용 신혼부부 특별공급분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SH공사에서 공급하는 임대아파트는 시세보다 저렴한데다 신혼부부를 우대한다. 최근에는 중산층을 겨냥한 임대주택 뉴스테이(New-stay)나 행복주택 등도 신혼부부 물량을 할당하고 있어 청약을 노려볼만 하다.
주택을 구매한다면 '디딤돌 생애최초구입자 대출'을, 전·월세 자금을 조달하려면 '버팀목 전세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디딤돌 대출'은 오는 11월까지 우대금리가 확대돼 이전보다 저리로 대출이 가능해졌다. '버팀목 대출'은 올초부터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우대금리 범위와 대출한도를 확대했다. 권 팀장은 "신혼부부 우대상품을 활용하더라도 주택 금액의 30%를 넘기지 않는 등 무리한 대출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