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국내 부동산 영향 '단기 미미' vs '중장기 침체'
대다수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국제 상황보다 국내 수급 현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이리라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투입된 영국 투자금이 부동산이 아니라 금융에 집중돼 투자금이 빠져나가도 부동산 시장에 미칠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와 달리 글로벌 경제 위기나 국내 경기 침체와 맞물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간 국내에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일부 부동산을 중심으로 심리가 위축될 여지도 제기하고 있다. ◇단기간 직접적 영향 '미미' 브렉시트로 금융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지난 24일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뒤 국내 금융시장은 흔들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하락한 1925.24로 마감했다. 하지만 금융시장과 달리 부동산시장에 미칠 여파는 미미할 전망이다.
영국 투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가더라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영국이나 관련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우려해 국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면서도 "이들 대부분이 금융시장에 몰려있고, 부동산 시장에 들어온 투자금은 상대적으로 적어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경제위기' 겹치면 위험, 투자금 '안전자산' 이동? 하지만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연결되거나 국내 경기 침체와 겹치면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특히 경기상황이 악화되면 투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부동산을 중심으로 침체할 가능성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안전자산은 금·채권, 부동산, 주식 순이다. 부동산은 주식보다는 안전하지만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당시 국내 부동산 가격이 10% 이상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악화가 겹치고 불안 심리가 장기간 조성되면 투자금이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부동산에서 금이나 채권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부동산을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부 압박…지방 시장·수익형 부동산 '흔들'
특히 최근 저금리로 인한 투자 수요가 수익성 높고 안전한 '알짜 매물'에 몰리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가격 상승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 시장을 중심으로 침체 가능성도 지적된다.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수요도 주춤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경기와 연동하는 수익형 부동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상가나 오피스의 임대료와 매매가 역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특히 경제 상황을 민감히 살피는 경향이 있다"며 "만약 불안감이 장기간 계속되면 저금리가 지속하더라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이전보다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