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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국내 부동산 영향 '단기 미미' vs '중장기 침체'

등록 2016-06-26 17:50:11   최종수정 2016-12-28 17: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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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 투표 결과가 ‘탈퇴’로 확정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빠진 1925.24로 장을 마감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36포인트(4.76%) 내린 647.16로 장을 마감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29.7원 오른 1179.9원에 마감을 했다.  브렉시트 개표 결과 탈퇴가 51.9%를 차지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확정됐으며, EU 회원국 중 연합을 떠나는 것은 영국이 처음이다. 2016.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가 당장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이어지거나 국내 경기침체와 겹치면 중장기적으로는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다수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국제 상황보다 국내 수급 현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이리라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투입된 영국 투자금이 부동산이 아니라 금융에 집중돼 투자금이 빠져나가도 부동산 시장에 미칠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와 달리 글로벌 경제 위기나 국내 경기 침체와 맞물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간 국내에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일부 부동산을 중심으로 심리가 위축될 여지도 제기하고 있다.

 ◇단기간 직접적 영향 '미미'

 브렉시트로 금융시장은 출렁이고 있다. 지난 24일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뒤 국내 금융시장은 흔들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하락한 1925.24로 마감했다.

 하지만 금융시장과 달리 부동산시장에 미칠 여파는 미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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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 투표에 대한 개표가 초박빙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내 대형 스크린에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보이고 있다. 2016.06.24.  [email protected]
 이동현 KEB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은 "부동산은 국제 상황과 공조하는 시장이 아니다. 국내 수급 상황이나 금리, 전세난 등의 영향을 더 받는다"며 "이번 사태로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 말했다.

 영국 투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가더라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영국이나 관련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우려해 국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면서도 "이들 대부분이 금융시장에 몰려있고, 부동산 시장에 들어온 투자금은 상대적으로 적어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경제위기' 겹치면 위험, 투자금 '안전자산' 이동?

 하지만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연결되거나 국내 경기 침체와 겹치면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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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영국이 24일(한국시간) 오후 43년만에 EU에서 탈퇴(브렉시트)를 선택해 세계 정치, 경제 지형에 대격변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파운드 등 외화를 공개하는 모습. 브렉시트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는 31년만에 최저치로 폭락했고, 달러와 엔화 가치는 폭등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또 위안화 절화까지 가속화되고 있어 아시아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6.06.24.  [email protected]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글로벌 쇼크 여파로 당분간 부동산 투자 수요가 의사 결정을 미루고 관망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큰 변동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경제상황에 따라 실거주 용도보다 투자상품,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오른 상품을 위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경기상황이 악화되면 투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부동산을 중심으로 침체할 가능성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안전자산은 금·채권, 부동산, 주식 순이다. 부동산은 주식보다는 안전하지만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며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당시 국내 부동산 가격이 10% 이상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악화가 겹치고 불안 심리가 장기간 조성되면 투자금이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부동산에서 금이나 채권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부동산을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부 압박…지방 시장·수익형 부동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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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평균 매매가가 3.3㎡당 3921만원으로 강남구에서 압구정동을 제치고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동네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후 재건축이 예정된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일대. 2016.02.29.    [email protected]
 최근 저금리에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투자 과열 양상이 벌어지면서 정부가 규제의 칼을 빼들 태세다. 부동산은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정부 규제와 브렉시트로 인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시장이 다소 침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저금리로 인한 투자 수요가 수익성 높고 안전한 '알짜 매물'에 몰리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가격 상승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 시장을 중심으로 침체 가능성도 지적된다.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수요도 주춤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경기와 연동하는 수익형 부동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상가나 오피스의 임대료와 매매가 역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특히 경제 상황을 민감히 살피는 경향이 있다"며 "만약 불안감이 장기간 계속되면 저금리가 지속하더라도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이전보다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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