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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발전소 없앤다는데 동서발전 새 발전소 시험운전도 못 해

등록 2016-07-07 06:50:00   최종수정 2016-12-28 17: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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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용진)이 충남 당진시에 건설 중인 당진화력 9호기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정상 운전이 늦어지고 있다.

 정상 운전이 무려 6개월 넘게 지연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 출력 하락이 불가피하다.

 특히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 발전소 10기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정부의 석탄발전 운영 개선 방침과 맞물려 가동 지연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진 9·10호기, 제작결함…알고도 당했나?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당진 9·10호기를 국내에서 처음 추진된 1000㎿급 초초임계압(USC) 석탄 화력으로 건설해왔다.

 당진 9·10호기는 지난해 12월30일 정상운전을 목표로 했지만, 핵심 부품인 터빈의 제작 결함으로 지금까지 가동되지 못하는 상태다.

 문제의 터빈 제품은 일본 미쓰비시 히타치 파워 시스템즈(MHPS)가 개발했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와 무게가 커진 탓에 회전력을 견디지 못하는 등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본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 5월과 6월 히메지 발전소 3호기와 5호기에서 터빈 날개가 부러졌던 것.

 미쓰비시사는 그해 6월16일 동서발전을 방문해 당시 사고에 관해 설명하고, 신뢰도 확보 방안을 협의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사고는 결국 국내에서도 일어났다. 지난해 12월5일 당진화력 발전기 9호기에서 불이나 1시간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동서발전 조사 결과 저압 터빈 최종 날개에서 제작 결함으로 인한 손상으로 발생했고, 이어 윤활유가 새면서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동서발전 측은 문제가 된 터빈 최종 날개에 대해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그때까지는 이를 분리해 단기간이라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께 9호기에 대한 시험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상운전 늦어지고, 출력 낮아지고…'피해 막심'

 지난해 12월30일부터 정상 운전할 계획이었던 9호기가 시험운전조차 하지 못하면서 피해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9호기가 한 달 가동하지 못하면 약 120억원의 손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벌써 700억원에 가까운 피해가 누적한 셈이다.

 문제가 된 터빈 날개를 교체하고 정상운전을 하더라도 출력과 효율이 떨어진다는 사실도 큰 피해 내용으로 꼽힌다. 실제로 당진화력은 최종단 날개를 제거하고 운전하면 출력이 1020㎿에서 930㎿로 격감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이런 피해 내용과 규모를 놓고 미쓰비시사와 배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계약상 우선 청구 가능한 손실에 대해서는 일부 징수가 완료한 상태다. 동서발전은 계약 항목 외의 추가적인 배상 청구로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보상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금액은 밝힐 수 없으나 준공 일정 지연과 효율 저하에 따른 부분까지 모두 보상받으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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