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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LG이어 SK도 생산직 성과제 등 인사혁신

등록 2016-07-19 16:04:24   최종수정 2016-12-28 17: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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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SK하이닉스 생산직 성과급제 본격 도입 인사개혁 무풍지대 생산직에서 혁신 바람 거세질 듯  "결국 일 잘하는 사람들이 보상받도록 하자는 취지"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생산직에서도 부장보다 연봉 많은 과장'이 나온다. 국내 재계 대표기업 LG에 이어 SK도 생산직을 대상으로 직급별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으로 바꾸는 혁신적 인사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인사개혁은 생산직 분야에서도 나이와 근속연수 등 연공서열 중심의 직급체계를 직무 중심으로 효율화·단순화, 임직원 개개인의 역할과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혁의 무풍지대처럼 여겨져왔던 생산직 분야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생산직에 대한 성과급제 도입을 노사 합의로 전격 결정, 재계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임단협을 통해 생산직 구성원의 인사제도 개편에 합의해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 체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입사순으로만 급여가 결정되는 연공급 제도의 단점을 완화하고 성과나 노력에 따라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저성장, 고령화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사가 함께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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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SK하이닉스는 임금제도 개편과 함께 기존의 8단계로 세분화한 생산직 직위 체계도 5단계로 간소화했다. 정년연장에 맞춰 직위별 체류기간을 조정하고 기간 내 충분한 기술 역량 향상이 이뤄지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생산직군 성과급제 도입은 노조가 있는 대기업 중에서는 LG이노텍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LG이노텍이 대기업 노조가 있는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생산직 현장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기존 사무 및 기술직에 적용하고 있는 성과, 역량 기반 인사제도를 확대 도입했다.

 이 회사의 생산직에 대한 성과급제 도입은 지난 1999년 사무 기술직 호봉제 폐지 이후 17년 만에 실시된 큰 폭의 인사제도 혁신이다. LG이노텍의 인사제도 개편은 기존의 연공적인 호봉제 체제로는 변화된 제조 환경과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에 회사측과 노조측이 인식을 같이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저성장 기조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나 2008~2009년 금융위기 못지않은 경영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생산 현장은 공정이 전문화되고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단축 되고 있어 근속연수보다는 빠른 업무 적응력과 전문 직무 역량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에 이어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사 실험은 국내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산업계와 노동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100% 성과주의 인사체계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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