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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거는 여권주자③] 여권 대선판 흔들 다크호스는?

등록 2016-09-07 05:30:00   최종수정 2016-12-28 17: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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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19대 대선을 1년 3개월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군은 대체적으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김무성 전 대표의 '1강 1중 체제' 외에 복수의 물밑 주자들이 뛰어들 채비를 갖추는 양상이다.

 아직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진 않았지만 이들 주자들은 '반기문-문재인' 두 사람의 독주 체제를 위협할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권의 대선후보 기상도가 아직은 안개 속이란 이야기다. 

 원내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기지개를 켜고 있고 나경원 의원도 출마 생각이 있다. 원외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슬슬 시동을 거는 모습이고, 지자체장 중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경남지사가 단연 후보군에 꼽힌다.

 이중에서 최근들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주자로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먼저 꼽힌다. 남 지사는 경기개발연구원을 사실상 대선 싱크탱크로 활용하며 활발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모병제 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대선 공약으로 모병제를 걸겠다고 약속하는 등 사실상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남 지사는 "2025년이면 연 38만명 정도의 아이만 태어나 그들로 63만 군대를 이끌 수 없다"며 "자원자에게 월 200만원 상당의 대우를 하면 현재보다 약 3조 9,000억원의 예산을 더 추가해 30만 모병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불렸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GSEEK·경기온라인대중공개강좌' 단장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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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패배 후 은둔하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활동을 재개했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당내 논란이 일고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문제에 대해 "신설해서 우리나라 고위공직자 비리를 철저하게 뿌리 채 대청소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김 전 지사의 행보는 여론의 주목도가 높은 '공수처'를 자신의 키워드로 삼아 대권주자로서의 자신의 입지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지사는 2014년 경기지사직에서 떠난 이후 줄곧 장외에 머물며 세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여당 텃밭인 대구를 야당에 내주면서 사실상 대권주자에서 멀어졌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유승민 의원은 복당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연정치를 꾸준히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 의원은 공천 파동 이후 '개혁'의 아이콘으로 부상하며 유력 대권주자로 떠올랐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자' 낙인으로 당내 주류 세력인 친박계로부터 '공공의 적'이 된 부분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공(共)·생(生)연구소'를 열면서 지난 총선 패배 이후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의 지지를 받았지만 8·9 전당대회 때 비박계 단일후보인 주호영 의원을 '깜짝 지지'한 바 있다. 결국 친박계 이정현 대표가 당선되면서 오 전 시장의 입지는 거듭 위축됐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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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정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지난달 24일 제주도를 찾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 오는 11일 제주를 찾는 안철수 전 대표와의 만남도 추진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8일로 예정된 성완종 리스트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될 경우 바로 대선 레이스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는 지난달 17일 시·도지사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서 "공짜 복지에 목맨 사람들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대놓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밖에 잠재적 여권 대선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자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지닌 나경원 의원도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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