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일반

면세점 특허권 입찰 마감 'D-2주'…특허권 4장의 향배는?

등록 2016-09-18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7:38:46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 마감이 2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4장에 대한 향배가 올 하반기 유통가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면세점 특허권 전쟁이 본격화되면 유통 대기업들간의 자존심 대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에서는 어떤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 지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4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4장을 신규로 내준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중 대기업군에는 3장의 신규 면세점 특허권이 돌아간다.

 입찰 제안서 접수는 오는 10월 4일 마감될 예정이다. 이번에 4장의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이 허용될 경우 서울 시내 면세점은 13곳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서 특허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이번 신규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통해 명예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과 함께 루이뷔통·샤넬·에르메스 등 3대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면세점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하루 평균 4000여명의 외국인 방문객이 롯데 월드타워점을 방문했으며 매출은 2014년 대비 26.8% 증가한 611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객관적인 수치로만 놓고 볼 때 롯데 월드타워점이 이번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검찰의 고강도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워커힐면세점도 이번 특허권 대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해 면세점 리모델링을 진행했지만 신규 면세점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점, 면세 사업을 꾸준히 운영해왔으며 관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예상되는 만큼 신규 면세점 특허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다만 지난해 특허권을 반납해야 했던 이유가 경쟁력 저하라는 분석이 컸던 점은 워커힐 면세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도전도 이번 면세점 대전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다.

associate_pic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 대전에서 승리해 이미 서울시내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면세 사업 경험과 신세계 그룹이 국내에 다양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면세점 대전에서도 강력한 유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가 추가로 면세점 특허권을 따낼 경우 기존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통해 단숨에 업계 1~2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도 정지선 회장을 필두로 면세점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 DF를 통해 입찰에 나섰지만 올해는 단독 입찰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최대 강점은 '자본력'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백화점의 부채비율은 52.8%에 불과했다.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138.1%, 9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굉장히 낮은 수치다.

 빚이 적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점은 현대백화점의 최고 강점으로 분류된다. 현금성 자산도 올해 1분기 기준으로 641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2017년 말 현대백화점 현금성 자산이 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할 수 있는 '돈'이 많은 만큼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을 때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신라면세점과 이랜드그룹은 복병으로 분류된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이번 신규 면세점 특허 대전에 공식 참전을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면세점 대전을 치러왔던 만큼 금명간 참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 그룹의 경우 최근 티니위니를 매각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에 단독으로 뛰어들 여지가 많다.

 지난해 이랜드는 마포구 서교동 서교자이갤러리 부지를 내걸고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에 도전했지만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지 못했다.

 올해의 경우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강남 뉴코아아웃렛과 가든파이브 송파 NC백화점, 강서 NC백화점 등을 후보지로 내세워 면세점 대전에 참전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향후 10년간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 업체는 전사적인 각오로 면세점 특허권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