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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7일간의 단식 동안 어떤 일이 있었나

등록 2016-10-02 19:50:38   최종수정 2016-12-28 17: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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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박주성, 배훈식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일주일째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일주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지난달 26일 단식을 시작한 모습부터 오늘 오전까지 이 대표의 모습이다. 2016.10.02.   [email protected]
국정감사 복귀 전제로 단식 중단키로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시작한 단식을 2일 끝내기로 했다. 지난 26일 유럽연합(EU) 소속 주요국 대사들과 가진 오찬을 마지막으로 단식을 시작한 지 일주일만이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선언했었다. 당시 그는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의원이 파괴한 의회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저는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며 강경 방침을 밝혔고, 의원들은 여기에 박수로 지지를 보냈다.

 그는 단식 이틀 째인 27일에는 대한민국 헌정회 특별강연에 참석했고, 28일에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 '국감 보이콧'을 비판하는 정 의장과 야당에 맞서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8일에는 이 대표가 갑자기 국감 보이콧 철회 방침을 전격적으로 밝히며 소속 의원들에게 국감 복귀를 권유했지만, 의총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국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번복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타이밍이 오늘은 아니다"라며 "정치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다"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단식 나흘 째인 29일부터 이 대표의 얼굴에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때때로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고, 부쩍 말수가 적어진 모습이었다. 박명재 사무총장과 염동열 수석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때때로 대표실을 오가며 이 대표의 곁을 지켰다.

 여기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에 동조 단식을 하루동안 진행하기도 했었다.

 30일에는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나서서 박근혜 대통령의 단식 중단 요청 사실을 전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께서 많이 걱정하셔서 단식을 중단해달라 요청하러 왔다"고 이 대표를 말렸지만, 이 대표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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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7일째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16.10.02.  [email protected]
 그러나 20대 정기국회 첫 국정감사 첫 주가 사실상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반쪽으로 진행되자, 당내에서는 초강경 투쟁 방침을 어느정도 선회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1일 정 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국군의날 행사에서 만나 국감이 정상화 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이후에도 각당 원내대표들도 계속 접촉하며 국감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 대표의 단식투쟁이 일주일 째로 접어든 2일, 이 대표의 기력이 급격히 쇠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틀 만에 이 대표를 재방문해 단식 중단을 재차 요청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이 대표를 찾아 "곡기 좀 드시라"며 협상을 통해 정국을 풀자고 제안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비대위와 의총을 잇따라 소집,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

 결국 이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국정감사 복귀를 전제로 단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동조 릴레이 단식 중인 소속 의원들도 단식도 중단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는 단식 중단이 결정된 직후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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