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유혹하는 가을 산행, 사고 '조심'

등록 2016-10-10 11:00:00   최종수정 2016-12-28 17: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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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울긋불긋한 단풍과 선선한 바람이 등산객을 유혹하는 가을이다. 등산을 즐기는 대부분 사람은 형형색색 옷으로 갈아입는 산들을 머릿속에 그리며 산행할 계획에 들떠 있다. 그러나 단풍의 화려함에 정신이 팔려 방심했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안전사고 중 34%가 매년 가을철(10~11월)에 났다. 특히 전체 사망사고 115건 중 심장 돌연사가 58건이었으며 15건이 가을철에 발생했다. 이는 추락사(12명)보다 많은 수치다. 심장 돌연사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0명, 40대 12명 순이다.

 심장 돌연사의 주요 원인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날씨와 개인 질환 등 건강상태와 본인의 체력이 맞지 않는 무리한 산행으로 발생한다. 당뇨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고령이면 둘레길 등 수평 탐방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공단 관계자는 “연중 일교차가 가장 큰 단풍철에는 신체가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심장 돌연사 위험이 평소보다 커진다”며 “심장 돌연사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하고, 2인 이상 탐방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행 전 이것만은 꼭 알자

 산행 전 스트레칭은 몸을 가볍게 해준다. 부상의 위험과 근육통을 줄여 주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이를 시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두르는 일행 때문에 스트레칭하지 못했다면 휴식 중에 짬을 내어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트레칭은 한 동작에 15~30초 정도면 된다. 반동을 주거나 처음부터 무리한 동작을 취하면 좋지 않다. 가장 효과가 좋은 스트레칭은 종아리 근육(비복근) 운동이다. 하산 후에도 스트레칭을 해주면 근육의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오르면 근육운동의 피로 물질인 젖산이 빠르게 증가해 쉽게 피로를 느낀다. 지방보다는 탄수화물이 사용돼 다이어트 효과도 볼 수 없다. 출발 전 준비운동을 할 수 없다면 출발 초기의 보행속도로 워밍업을 하면 된다. 처음 20분 정도는 평소 속도보다 2분의 1 정도 천천히 오르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

 등산 스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잘 쓰면 하중을 분산시켜주고, 척추와 관절의 부담을 덜어준다. 속도는 15% 빠르게 한다. 1개보다는 2개가 효과적이다. 평지에서의 길이는 팔꿈치 각도가 90도, 손을 고리 밑으로 넣어 끈을 감싸 잡으면 된다.

 등산화는 마찰력이 좋아야 하고, 보폭은 너무 넓게 하지 말아야 한다. 산에서 내려올 때는 무릎을 약간 굽히고 좁은 보폭을 유지하며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좋다.

 산을 오를 때는 중간중간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충분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 수 있어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외투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특히 해지기 한 두 시간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대부분이 산악지형인 국립공원은 항상 낙석에 대한 위험성이 남아 있으므로 국립공원 산행 시에는 낙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석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방문하는 공원의 위험지역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산행 중 낙석위험 지역에 들어서면 신속히 이동하고, 낙석 발생 시에는 주변의 가장 큰 바위 쪽으로 몸을 대피 후 낙석이 모두 떨어진 후에 위험지역을 벗어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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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날 산행은 급격히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등산코스를 벗어나거나 지나친 음주는 금물이다.

 ◇재난 대응 행동요령

 산행을 할 때는 산행계획을 세우고 산행지도를 지참하며, 산행 경로 중 주요시설물이나 위험지역의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상식량, 여벌의 옷, 보온장비 등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야영장에서는 텐트의 전도 위험에 대비, 주변 시설물을 이용해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낙뢰가 예상되면 몸을 낮추고 움푹 파인 곳이나 동굴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낙뢰는 높은 물체에 떨어지기 쉬우므로 정상부에서는 낙뢰 발생 때 신속히 저지대로 이동하면 된다. 키 큰 나무 밑은 낙뢰가 떨어지기 쉬우므로 피해야 한다. 등산용 스틱이나 우산같이 긴 물건은 땅에 뉘어 놓고, 몸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야영 중일 때는 침낭이나 이불을 깔고 앉아 몸을 웅크리는 것이 좋다.

 낙뢰 맞았을 때는 우선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의식이 없으면 기도를 열어 호흡하는지 확인하고, 호흡하지 않으면 인공호흡과 함께 심장마사지를 해야 한다.

 의식이 있으면 자신이 가장 편한 자세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 환자가 흥분하거나 떨면 말을 걸든지 침착하게 해야 한다. 환자의 의식이 분명하고 건전해 보여도 감전은 몸의 안쪽 깊숙이까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으므로 빨리 응급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산행 중 낙석위험 안내 간판을 보게 되면 신속히 해당 구간을 통과하고, 최대한 암벽에 붙어 낙석 진행방향을 주시해야 한다. 낙석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낙석”이라고 소리쳐 다른 탐방객에게 경고해야 한다. 바위나 나무를 잡을 때는 안전 여부를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호우주의보 발표나 예비 특보가 발표되면 입산이 통제되므로 출발 전 가고자 하는 국립공원사무소에 미리 확인하면 된다. 산행 중 큰비가 내리거나 비구름대가 많이 형성되면 가까운 대피소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면 된다. 비가 내릴 것을 대비해 보온효과를 낼 수 있는 방수용 등산복과 등산화, 보온장비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또 단독 산행을 삼가고 비상연락망을 갖춰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산행 전에는 산행에 필요한 산행 대상지의 정보를 미리 파악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립공원은 국립공원 누리집에서 전국 국립공원의 날씨정보 등 산행 안전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을 설치하면 산행 중 실시간 안전정보와 탐방정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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