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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날]'간암' 걸려도 증상 없어…C형간염 절반은 간암으로 발전

등록 2016-10-19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7: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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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오는 20일은 대한간학회가 정한 ‘간의 날(Liver Day)’이다. 건강사회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하기위해 제정한 날이다.

 흔히 간(肝)을 '침묵의 장기'라 부른다. 그만큼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는 얘기다.

 실제로 간암 환자의 70%는 자신이 간암에 걸렸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20~30년이 지나 황달과 상복부 통증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이미 말기암으로 진행됐거나 합병증이 겹쳐 돌이킬 수 없는 상태다.

 실제로 간사랑동우회가 C형간염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65.8%가 진단 전 의심 증상이 없었다고 답했다. 의심 증상이 있었다고 응답한 환자는 34.2%로 일상에서 흔히 겪는 피로 및 기력저하가 53.8%로 대부분이었다.

 간암은 매년 전세계적으로 약 6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동남아시아, 중국, 아프리카 등지에 많다.

 보통 간암이라고 하면 술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19일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국내 간암 환자의 70%가 B형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10~15% 정도는 C형 만성 간질환과 연관돼 있다. 나머지는 과도한 음주 등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어려서 걸릴수록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신생아기에 감염되면 90% 이상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우리나라 만성 간염의 상당부분이 이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간암은 폐암에 이어 두번째로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질환이다. 통계청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22.2명으로 폐암(34.1명)에 이어 2번째로 높다. 특히 40~50대 남성에게서는 사망 원인의 1위가 간암으로 각각 9.4명과 31.0명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

 40~50대의 간암 사망률이 높은 것은 간암의 증상이 늦게 진행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유아 시절 예방백신 국가예방접종 혜택을 받지 못한 이유도 있다. B형 간염은 1983년 예방백신이 나왔기 때문에 40대 이하의 경우 발병률이 급격히 낮다.

 현재 B형간염에 걸린 국민은 전체의 3~4%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만성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40만명으로 추산된다.

 해마다 2만여 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만성 B형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50~70% 정도 된다.

 B형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염되는데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돼 감염된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에서 감염되는 수직감염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B형 간염은 백신을 맞으면 걸리지 않기 때문에 B형간염 감사를 받아보고 항체가 없는 사람은 B형간염 백신을 맞아야 한다. 특히 신생아 접종은 필수적이다. 

 C형간염에 걸린 국민은 전체의 1% 로 추정되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35%에 불과하다.

 C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중에서 30~40% 정도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된다. C형간염자 절반 가량은 간암에 걸린다는 얘기다.
 
 대한간학회 관계자는 "간암 환자의 약 10~15%가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며 "특히 최근에는 B형간염이 점차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C형간염의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지만 조기에만 발견하면 90%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에 노출됐다고 해서 무조건 간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한간학회 관계자는 "간암 환자의 상당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간암은 기존에 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생기기 때문에 간암의 증상과 기존 질환의 증상이 혼동돼 간암이 생겨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간암이 생길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주기적으로 복부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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