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EDM 페스티벌' 벌써부터 후끈…티켓 천장 단숨 매진
EDM은 클럽에서만 듣는 음악이라는 편견이 일찌감치 깨진 건 오래다.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도 아니고 한국 공연장 문화로 자리 잡은 '떼창'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도 인기몰이다. 지난해 국내 가장 큰 록 페스티벌인 '2016 지산 밸리록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를 끈 DJ 제드와 일렉트로니카 듀오 '디스클로저'도 EDM 뮤지션 덕분이다.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은 신흥 강자로 통한다. 라인업은 물론 개최 날짜와 장소를 공개하지 않고, 지난 20일 '위대한 여정'이라는 테마를 공개했을 뿐인데 얼리버드 티켓 1000장이 오픈 즉시 단숨에 매진됐다. 2014년 거대한 오각형 형태의 다섯 개 스테이지와 화려한 특수효과를 선보이며 '컨셉추얼 페스티벌'을 표방한다. 이들 페스티벌에 앞서는 '파티 뮤직의 최강자' 핏불이 EDM 신 예열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5월18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무대에 오르는 핏불은 라틴 팝의 흥겨운 리듬과 일렉트로닉 힙합 사운드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로 이주해 온 쿠바 이민 2세대다. 고향의 음악인 라틴 팝의 감성을 10대 시절 자신을 사로잡았던 랩 음악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여기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도입해 '라틴+힙합+EDM'이라는 자신 만의 히트 공식을 완성해 갔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울트라뮤직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야외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의 글로벌 브랜드로 2012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다. 2015년 메르스 광풍에도 11만 관객을 모으며 매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오는 6월 10~1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치는 '울트라 코리아 2017'에도 티에스토와 하드웰 등 세계적인 DJ들을 앞세워 흥행을 노린다. 대한민국 EDM 페스티벌의 원조로 통하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월디페)은 와신상담하고 있다. 오는 5월 13~14일 잠실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서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을 통해 7년 만에 서울로 컴백한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월디페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작년 아시아 페스티벌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EDM 페스티벌 중 하나인 데프콘.1(Defqon.1)의 기획사인 큐댄스(Q-Dance)와 제휴를 맺었다.
EDM페스티벌 개최를 위해 지자체까지 나섰다. 인천시는 독일 EDM 전문 라디오방송사 빅시티비츠 사 등과 손잡고 오는 9월 22∼24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세계적인 EDM 페스티벌 '월드클럽돔 코리아'를 연다. EDM이 한국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심장 박동에 가까운 비트'라는 수식에서 보듯 쉽게 빠져들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파티 문화'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회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 빠질 수 없는 흐름이다. 최근 '씨스타' 멤버 효린이 세계 최대 EDM 레코드사 스피닝 레코드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이돌 그룹에서는 이미 활동하는데 주요한 장르라 젊은 세대에게 역시 친숙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EDM 시장이 포화 상태를 이룬 데 반해 아시아 시장은 잠재력이 커서, 세계적인 페스티벌 기획사들이 한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흐름도 한몫한다. '울트라 코리아'와 '월드클럽돔 코리아' 등이 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