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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덮친 시장③]반복하는 대형 화재…왜?

등록 2017-03-28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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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지난 30일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1일 대구지방경찰청이 불이 난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2016.12.01. (사진=대구지방경찰청 제공)  [email protected]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점 대형 화재로 이어져
전통시장 현대화 과정, 소방과 안전 최우선 고려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전통시장 화재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화재에 취약한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통시장은 화재에 취약한 구조인 데다 소방시설도 열악하다. 점포가 빽빽이 몰려있고, 좁고 복잡한 구조로 화재 위험에 늘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또 불에 잘 붙는 비닐 소재 천막 등이 즐비하고, 낡은 전선이 어지럽게 엉켜있는 전통시장도 적지 않다.

 최근에 잇따라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과 여수 수산시장, 소래포구어시장의 대형 화재는 비슷한 양상이다. 한 점포에서 발생한 불이 다닥다닥 붙은 옆 점포로 번지면서, 피해를 키웠다. 특히 화재 예방 시설 확충이나 화재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보다는 복구에만 급급했다.

 전통 시장에서 대형 불이 날 때마다 각종 재발 방지 대책이 쏟아지지만, 여전히 화재가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전통시장의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전통시장 내 화재경보기나 스프링클러 등 화재 예방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구조적으로 상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불이 삽시간에 번지기 쉽고, 진입로가 좁거나 좌판이 있어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가 어려워 대형 화재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류 교수는 이어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이 미관이나 외관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소방과 안전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며 "상인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전 교육을 비롯해 현대화 과정에서 상점 간 일정한 거리를 두거나 진입로 개선 등과 같이 소방이나 안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전통시장 화재보험 가입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전통시장 화재보험에 가입한 전통시장은 5곳 중 1곳에 불과할 정도로 가입률이 매우 저조하다.

 상인들은 높은 보험료 때문에 가입을 망설이고, 보험사는 화재 위험성이 커 보험 인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통시장의 시장별 화재보험 가입률은 21.6%에 그쳤다. 가입률은 2011년 21.0%, 2012년 19.1%, 2013년 23.7%, 2014년 18.8%, 2015년 2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안전처 국가화재정보센터를 통해 집계한 피해 규모를 보면 2011년 피해액은 11억400만 원(68건), 2012년 15억7700만 원(72건), 2013년 13억1000만 원(69건)에서 2014년 9억5800만 원(63건), 2015년 9억7400만 원(78건)으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11억4800만 원(104건)을 기록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의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공제사업을 시작했다. 중기청은 공제 적립금이 확충되지 않은 초기 운영비와 화재 피해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지급준비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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