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지는 가구시장]지난해 16조3000억원…주택매매 활성화와 밀접
주택매매 거래 늘고 디자인 중시로 구매 트렌드 바뀌어 2018년 구조적 성장기 돌입…시장규모 18조원대 예상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가구 산업이 소비트렌드 변화와 가구수 확대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 중이다. 특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와 가구에 대한 소비자의 구입 기준이 바뀌면서 생활가구산업이 주목받고 있어 가구산업의 성장세는 올해와 내년에 더욱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시장 규모는 16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4년 대비 약 6%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시장규모가 40조원, 백화점 30조, 편의점시장 20조4000억원, 렌탈시장 25조5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시장의 통념과 달리 상당한 규모를 갖고있는 시장이다. 가구 시장은 건설 시장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신규주택 공급과 주택매매 거래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집에 있는 물품에 대한 교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구산업은 2000년 중후반, 특히 2006년을 기점으로 성장률이 둔화했다.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기를 거치면서 신규 분양물량이 감소했고, 동시에 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멈추면서 매매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부진한 흐름은 2012년까지 이어졌다. 그러던 중 2012년 이후 주택거래량이 회복되며 주택 가격은 재차 상승하기 시작했고 가구 수요도 동시에 성장했다.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져 있었기 때문에 생존해 있던 상위업체 위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기 시작했다. 최근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로 가구 수요도 확대됨에 따라 가구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 2018년에는 약 1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그동안의 낮은 성장률에서 반전해 올해와 내년에 강한 성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주택매매 가격 상승과 매매 거래량은 이사 수요와 연계된다. 주택 가격 상승은 주택 가격 상승 기대로 인한 매매 활성화를 유발시키며, 이는 이사 수요 확대에 따른 가정용 가구 매출 증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5~2016년에 공급된 분양물량은 연평균 50만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아파트 연평균 분양물량이 약 27만세대인 점을 감안하면 공급이 약 85% 증가한 것이다. 이 물량은 건물이 준공되는 2017~2018년의 가구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분양물량이 완공물량으로 전환하는 시점에는 신규 이사 수요가 확대되며 가정용가구 수요가 늘어나게 됨에 따라 2018년까지 가구시장은 구조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가구에 대한 트렌드와 소비자의 상품 구입 기준이 바뀌면서 가구의 판매회전율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가구시장 성장에 호재다. 지난해 한샘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의 선택 기준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디자인(약 39%)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의 내구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과거보다 약화되면서 가구 업체들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디자인을 강화하고 가격을 낮춘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