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번째 저가항공사 설립 추진中…항공업계 "과열경쟁 우려"
여행객 증가에 항공사 수익 호조 영향, "서비스질 하락 걱정"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복수의 신규 사업자가 저가항공사(LCC)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에서는 우후죽순 생기는 업체들로 인해 과열경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LCC는 지난 2005년 한성항공(티웨이항공)의 청주-제주 운항을 시작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이 현재 영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주공항, 양양공항 등 지방 거점 공항을 중심으로 저가항공사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곳은 케이에어항공과 플라이양양 등을 꼽을 수 있다. 케이에어항공은 최근 한화테크윈과 한화인베스트먼트로부터 16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케이에어항공은 에어버스와 항공기 8대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로 충북 청주에서 동북아시아 지역을 잇는 국제 노선을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내세운 플라이양양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한 상태다. 해당 업체는 강원도 등과 항공사 설립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연내 취항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두 곳 모두 저가항공사로서 사업 허가를 받게 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기존업체 6곳을 포함해 모두 8곳의 저가항공사가 운항을 하게 된다. 저가항공사가 증가하고 있는 까닭은 대형항공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실속있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기반하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국토교통부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선 항공여객 탑승률은 2010년 75.8%에서 2016년 86.0%로 10.2%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가항공의 탑승률도 81.2%에서 91.2%로 10%p 늘어났다. 제주노선의 지난해 전체 항공사 탑승률은 89.0%, 저가항공사의 탑승률은 92.2%로 나타났다. 지난해 저가항공사의 주말과 성수기의 제주노선 탑승률은 각각 93.0%, 95.4%로 집계됐다. 저가항공사들을 포함한 국내항공사들의 최근 영업이익도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5년 영업이익 51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587억원을 기록했고 진에어는 지난 2015년 297억원에서 지난해 52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껑충 뛰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새로운 업체들의 운항 수익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삼은 LCC들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항공업계에서는 새로운 저가항공사의 등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서비스 질 하락 등을 꼽았다. 기존 저가 항공사들도 수익성 문제로 인해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데 새로운 항공사와의 경쟁을 하기 위해 무리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판매할 경우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사업의 경우 제조업과는 달리 현금 유동성이 좋다"면서도 "사업 초기 자금 확보를 위해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을 판매한다면 업체간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 결국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