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건설부동산 전망①]민간건설경기 하락세, SOC예산 감축…'경착륙 위험'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내년 건설·부동산 경기는 주택 시장의 위축과 내년 SOC예산 감축으로 경착륙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지난 3년간 호황기 끝나고 향후 빠른 경기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을 염두하고 수주잔고 확보, 불확실성 모니터, 리스크관리 등에 치중해야 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9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8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산연은 내년도 부동산시장은 3대 리스크로 금리인상 등 유동성 축소, 수요 위축, 준공 증가 등을 꼽았다. 이로 인해 전국 매매가격 0.5%, 전세가격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도 건설 투자는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치며 증가세가 큰 폭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 금액은 역대 최고 투자액을 기록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며 양호할 전망이다. 공종별로 토목 투자는 SOC 예산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상당 폭 감소해 실질 토목 투자액이 1995년 이후 최저치를 재경신하면서 부진이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축 투자는 주거용 건축(주택) 투자가 올해에 비해 증가세가 큰 폭으로 위축되고 비주거용 건축 투자 역시 증가세가 상당 폭 둔화돼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 선행지표인 수주가 전년비 15% 급감해 감소세가 매우 빠르고 수주액도 2014년 이후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해 향후 건설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수주 감소세가 향후 2~3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건설 투자는 올해 하반기 중에 후퇴국면에 진입해 2019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불황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건산연은 "호황국면에서 불황국면으로 진입하는 기간이 과거에는 통상 2년 반 정도인데, 이번에는 약 1년 정도에 불과해 경기 하강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서 "건설경기가 빠르게 냉각되는 원인은 주택부문 중심으로 민간건설경기가 빠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과거와 달리 공공부문이 완충 역할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거시경제와 민간 건설경기 침체시 정부 SOC 예산 증액 등을 통해 공공부문이 경기 침체의 완충 역할을 했지만 내년에는 SOC 예산을 사상 최고 폭으로 삭감해 건설 경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건산연은 "향후 국내 건설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 SOC 예산의 적정 수준 유지, 부동산 대책 수위 조절, 민자사업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며 "건설기업들은 지난 3년간의 건설경기 호황국면이 끝나고 수주잔고 확보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