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준케이 "택연 덕분에 내년 군대 걱정 덜었다"
27일 새 솔로 미니앨범 '나의 20대' 발표를 앞두고 신사동에서 만난 한류그룹 '2PM' 멤버 준케이(29·김민준)는 "내년 초 또는 중반에 군대에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초 올해 안에 입대하려던 준케이는 지난 2월 2PM 콘서트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미뤘다. 내년 초 다시 신체검사를 받은 뒤 입대하게 된다. 2세대 한류 아이돌의 대표주자인 2PM은 멤버들의 군 입대로 당분간 완전체 활동이 힘들어졌다. 군입대와 재계약을 기점으로 다른 아이돌 그룹이 각자 길을 걷는데 반해 이들의 향후 활동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 2PM 여섯 멤버 중 가장 먼저 입대한 택연의 군대 생활과 그를 대하는 멤버들의 따듯한 마음과 태도 때문이다.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지난 9월 훈련소에 들어간 택연은 최근 훈련병 생활에서 조교로 차출될 정도로 성실한 복무를 하고 있다. 최근 외박 나온 택연을 만났다는 준케이는 그가 "굉장히 건강해보였다"고 했다. "'규칙적인 생활 덕분이라고 하더라. 직업 군인을 해도 잘 어울릴 정도로 보기 좋았다. 더 잘생겨 진 것 같더라. 내년 군 생활이 걱정됐는데 택연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 2PM 완전체 활동은 2020년이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웃음)." 올해 데뷔 10년 차 한국 나이로 서른살을 맞이한 준케이는 군대에서 자신의 30대를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 화두는 '간절함'이다. 준케이는 "돌이켜보면 음악에 대한 간절함이 노력을 하게 만들었다"면서 "현실에 안주하면 그 간절함이 사라진다는 걸 느낀다. 간절했던 순간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었으니까 융통성 있게 하기 위해 군대 안에서 더 고민을 하겠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이사하는 날'을 비롯해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1 1위 출신 소미가 피처링한 '11월부터 2월까지', 박지민이 함께 부른 '왜', 래퍼 더블케이가 목소리를 보탠 '나의 20대' 등 총 5곡이 실린 이번 앨범은 준케이가 20대 동안 겪은 사랑, 이별, 고민, 그로 인한 성장통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준케이는 본인의 20대를 돌아보면 "정신없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했다. 동시에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경험을 해봐서 깨닫는 것이 좋다"는 생각도 했다. "2012년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그 때 정확히 1년 전에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친구가 부모님에게 잘해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그래야지 하면서도 정작 잘 연락을 못 드렸다. 크게 아프지 않으려면 더 구체적인 것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10대 후반부터 연습생 생활을 한 준케이의 20대에 또 큰 몫을 차지하는 건 2PM 멤버들. "2PM으로서 이뤄낸 것이 좋았고 6명을 만난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얘기다. "여섯명의 조합이 대단하다. 멤버들이 다들 착하고 항상 배려를 해준다. 멤버들끼리 화합이 우선이다." 또한 준케이는 20대에 음악적으로는 욕심을 내왔다. 이번 앨범 역시 전곡을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앞서 2011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 OST에 실린 곡으로 임정희와 함께 부른 '가지마'를 통해 프로 작곡가로 데뷔한 준케이는 2014년 발매된 2PM 정규 4집 타이틀곡인 '미친 거 아니야'를 만들기도 했다. JYP 소속 가수들의 앨범 타이틀곡에서 수장인 프로듀서 박진영이 손을 뗀 것이 당시 처음이라 화제가 됐다.
준케이는 "사실 어릴 때 꿈이 가수가 아닌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가수로 데뷔한 것도 좋다. 하지만 작곡가가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 돈을 모아서 화성악 책을 사기도 했다. '미친 거 아니야'가 타이틀곡이 된 뒤 엄마랑 통화하면서 울기도 했다. 집에서 (가수가 되는 것에 대해) 반대가 심했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이사하는 날'은 이별한 연인과의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며, 차마 버리지 못해 남겨뒀던 그리움을 비로소 정리한다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노랫말에서 대중과 공감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준케이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는 입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래서 우선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우선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써보고 싶었다"고 미소지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