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또 공습하나…1년 만에 화학무기 참사 재발
트럼프, 작년 4월 칸셰이쿤 참사 때 전격 공습美, 추가 공습 가능성 계속 시사…佛·英 동참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서 분별 없는 화학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죽었다"며 "잔혹 행위가 벌어진 지역은 봉쇄돼 시리아군에 포위돼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때문에 이 지역은 바깥 세계 접근이 완전히 불가한 상황"이라며 "짐승 아사드(시리아 대통령)를 도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이 책임져야 한다.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마 화학무기 공격 사태를 즉각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미국이 시리아 정부를 표적으로 다시 한번 응징 공격을 가할 거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4월 4일 시리아 이들리브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해 80여 명이 사망하자 보복차원에서 시리아군을 표적으로 미사일 폭격을 단행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칸셰이쿤 사태 이틀 만에 시리아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승인했다. 미군은 지중해에 위치함 구축함에서 시리아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기지를 초토화시켰다. 칸셰이쿤 참사 이후로도 시리아에서는 화학무기 의심 공격 사례가 계속됐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다. 칸셰이쿤 이래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100명 가까운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건 꼬박 1년 만이다. 미국은 올들어 반군 장악 지역인 동구타에서 소규모 화학무기 공격이 잇달자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해 추가 공습을 실시할 수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 미 언론들은 정부가 실제로 추가 군사행동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2013년 8월 사린(신경가스)으로 인한 구타 대참사(1000명 사망) 이후 국제사회에 화학무기 전량 폐기를 약속했다. 미국과 서방은 시리아가 이를 어기고 새롭고 정교한 화학무기를 개발 중일 수도 있다고 의심해 왔다.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미국이 두마 사태를 이유로 시리아 군사 개입을 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허구로 조작된 얘기를 핑계로 삼은 군사 개입에 대해 경고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전적으로 용인 불가하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현지에는 합법적 정부(아사드 정권을 의미)의 요청대로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사드 정권과 러시아는 화학무기 사용 배후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열세에 몰린 반군이 거짓 정보를 꾸며내고 있으며, 서방 역시 근거 없이 반군을 옹호하며 역내 영향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