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죄", "평화 촉구", "朴석방"…73번째 광복절 집회 잇따라
8·15 기념대회, '평화체제 구축 앞장' 선언문 발표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추모제·위안부 사죄 촉구광복절 보수세력 결집…'박근혜 석방' 도심 집회
'판문점 선언 이행 촉구'를 주장해온 서울통일연대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훈정동 종묘공원에서 '8·15 기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종묘공원에서 광화문을 지나 미국대사관까지 가두행진했다.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서울본부는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서울시민평화통일선언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대회 선언문에서 "4·27 판문점 선언으로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우리는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발전을 실현하면서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길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제와 더불어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 시위도 잇따랐다.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7개 종교가 각각 추모제를 진행했다. 유해봉환위는 지난 2016년 일본 국평사에 임시적으로 안치됐던 희생자 유골 300여위 중 101위가 봉환하기로 했다. 지난해 광복절과 올해 3·1절에 각각 33위가 봉환됐고, 전날 14일에 나머지 35위가 봉환됐다.
일제피해자 유족연합회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건너편에서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에 사죄 배상촉구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광화문을 지나 효자 치안센터까지 행진을 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6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를 열었다. 이날 연대집회는 1348차 정기 수요 시위도 겸해 열렸다. 이들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범죄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과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이행을 통한 정의를 이제는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이용수 할머니가 연단에 올라 "두번 다시 위안부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열심히, 200년을 살겠다"고 힘껏 외쳤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콩고와 우간다, 코소보, 이라크에서 온 전시성폭력 생존자와 이들을 돕는 운동가들도 직접 참석했다.
보수 세력도 광복절에 대거 결집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태극기집회'도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국본과 한기총은 중구 정동 대한문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 무표 및 석방 촉구 국민대회'를 열었다. 석방운동본부는 서울역광장에 모여 정부서울청사와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자유한국연합과 새한국는 세종로소공원에서, 일파만파는 동화면세점에서 모였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집회·시위의 자유와 인권 보장을 위해 이번 광복절에 '대화경찰관제'를 시범 운영했다. 경찰은 3인 1조로 구성된 대화경찰관 36명을 집회·시위 현장 등 8곳에 분산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