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트럼프-김정은 회담 언제?…볼턴 "올해 내 언제든 가능"
전문가들 "비핵화 진전 증거없이 2차회담 시기상조"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2차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히면서, 과연 언제 회담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2차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단체 '연방주의자협회' 초청 연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올해 언제쯤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I think sometimes this year, it’s entirely possible)"고 말했다. 그는 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오늘 아침을 포함해 일주일에 두번씩 통화한다"며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유엔 총회 개막식에 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에서 트럼프-김정은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이어 "그(유엔 총회) 이후에 만날 가능성은 늘 있지만 현재로선 완전히 가정적인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서한을 전달받았다면서 "우리는 이미 (정상회담)개최에 관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나 장소에 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분석가들이 유엔 총회를 2차 북미정상회담 유력 장소로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유엔 참석 계획이 없는데다가, 미 정부 관리들도 트럼프가 불과 이틀동안 유엔 총회를 참석하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까지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가 수미 테리 연구원은 WP에 "김정은은 공허한 약속들로 트럼프를 조종하는데 매우 능숙하다는 것을 보여준바 있다"며 "김정은 (트럼프의) 국내 문제들 등 모든 것들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기회의 냄새를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2차 정상회담 개최 일정은 김정은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고를 포기한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이 또다른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시기상조(premature)"라면서 "김정은은 (트럼프)대통령으로부터 추가적인 양보를 얻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은 (트럼프가) 정상회담이 성공적이란 주장을 유지하는데 더 적극적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