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볼턴 "美, 북한의 비핵화 행동 기다리는 중…강요는 못해"
"열린 문으로 북한을 걸어들어오게 만들 수는 없어"【서울=뉴시스】이현주 · 오애리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기다리고 있지만, 북한에게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게 문을 열어 놓고는 있기는 해도, 북한이 걸어 들어오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이그재미너,AFP 통신,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의 보도에 따르면 볼턴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단체 연방주의자협회 연설에서 "우리는 아직 (북한의 비핵화 조치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양국 지도자(트럼프와 김정은)들 간의 또다른 만남의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열어 놓고 있는 문을 통해 북한인들이 걸어 들어오게 만들 수는 없다"며 "비핵화조치들을 취해야 하는 것은 그들이다. 우리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또 "만약 그들이 싱가포르에서 약속한대로 비핵화를 한다면, 그들은 북한에서 매우 다른 종류의 삶을 가질 수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으로부터 기대하는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는 질문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말하기보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이 한 비핵화 약속은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보여주는 행동(performance)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정의용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일주일에 2번씩 전화로 통화하는 등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며 한미 간에 대북정책 관련 균열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특별히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없이 남북관계 진전을 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1년 안에 무기들을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1년 안에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으며, 김 위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볼턴은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에도 계속 핵무기를 개발해 왔으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10일 NBC방송은 북한이 적어도 1곳의 핵탄두 보관시설을 가리기 위한 구조물을 지어왔으며, 올해 5~8개 신형 핵무기를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