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어쩌다 유통가 대목이 됐을까
광군제, 블프 등 해외 쇼핑대목 영향'쉬어가는 타이밍'에서 '대목' 반열 올라유통가, 할인행사 등 각종 이벤트 총공세
하지만 이제 11월은 유통가 '대목'으로 꼽힌다. 중국의 광군제(光棍節)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인한 들썩임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국내 업체도 각종 할인행사를 펼치며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1월은 유통업계 비수기인 7월과 견줘 매출이 최대 1.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외직구가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11월=유통가 대목'이라는 공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해외 직구 초기, 규모의 경제로 승부하는 중국이나 미국 유통업체에서 가전제품 등을 국내보다 절반 이상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광군제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해외 업체를 통해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도 있겠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미국과 중국발 특수가 국내에 정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가 수혜를 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동향을 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할인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7% 증가하며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등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관세도 생각을 해야 하고 배송기간도 오래 걸리는 측면이 있다"며 "가격 차이가 엄청 크지 않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빠른 배송이나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국내 업체어 물건을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해외직구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이라도 유통업체들이 마련한 물량공세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소비가 느는 측면도 있다. 국내 업체들이 미국과 중국의 세일시즌과 맞물려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는 고객들의 눈을 돌리기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기획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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