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김학의 CD' 폭로에 공방 격화…"오리발" vs "고발"
한국당, 허위사실 유포로 朴 고발 시사·입수 경위 공개 요구羅 "朴, 김학의 동영상 보여준 것처럼 진술했다가 진술 바꿔"與 "黃 거짓말 드러나, 국민에게 낱낱이 진실 밝혀야 할 것"朴 "얼굴 빨개진 黃 모습 너무나 생생"…당시 일정표도 공개박지원, 黃 반발에 "누가 턱도 없는지 봐야" 박영선 지원사격바른미래 "조응천·최동욱 등 김학의 관련 모든 인물 수사"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 발언을 매개로 황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민주당은 박 후보자의 발언이 있기 전에도 당내 김학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황 대표를 공격해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후보자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그간 김학의 사건을 몰랐다는 황 대표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3년 6월17일 법사위 속기록과 국회방송 동영상에 황 대표가 김학의 동영상을 알았다는 기록들이 있다"며 "그런데 황 대표는 몰랐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장관이었던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며 "김학의 사건이 은폐 축소됐다는 의혹이 있다. 당시 장관이었던 황 대표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면 국민에게 낱낱이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당황하면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지며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황)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며 "이제 진실을 말해달라"고 거듭 압박했다. 그는 2013년 3월14일 오후 4시40분 국회 법사위원장실에서 황 장관을 만났다는 일정표도 공개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신임 법무부 장관이 국회를 방문 했을 때 법사위원장(박 후보자)을 방문했다"며 "박 후보자와 전화 통화를 많이 한다. 박 후보자가 낄낄 거리면서 '오늘 얘기했더니 황 장관 얼굴이 빨개지더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황 대표가 '턱도 없는 소리'라고 반발한 것을 두고는 "누가 턱도 없는지 봐야 한다"고 일축했다. 단 구체적인 방문 시점 등에 대해서는 "박 후보자가 할 얘기"라고 함구했다. 정의당도 황 대표 비판에 동참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자가 당시 구체적 발언을 조목조목 옮겨가며 폭로한 만큼,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고 수사에 조건 없이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박 후보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 고발을 시사했다. 박 후보자와 박 의원의 동영상 입수 과정 공개를 요구하며 역공에도 나섰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박 후보자가 제1야당 대표에게 '아니면 말고 식'으로 허위사실로 공격한 부분에 대해서는 엄하게 처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우리가 고발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는 "김학의 CD를 도대체 어떻게 입수했느냐. 박 의원한테 받았다고 하는데 수사 대상"이라고도 주장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른바 팩크체크(사실 확인)도 시도했다. 그는 논평을 내어 "황 대표는 3월11일 장관이 됐고, 김 전 차관은 3월15일 차관에 임명돼 3월21일 사퇴했다"며 "2013년 3월 법사위는 3월4일과 22일 두 번 있었다. 3월13일 김 전 차관이 내정됐으니 3월14일 박 후보자가 얘기를 꺼냈다는 것인데 그 날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린 바 없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여권의 진정성을 지적했다. 오신환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학의 사건관 관련해 "한국당조차도 특검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특검을 거부하고 있다. 진실규명을 위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김학의 사건 재수사 권고대상에서 조응천 민주당 의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제외됐다"며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서는 김학의 사건과 관계된 모든 인물을 수사 테이블에 올려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반면 황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의 주장에 대해 "턱도 없는 소리"라며 "법사위원장실에서 내게 CD를 보여줬다고 하는데 내 기억엔 없다. 법사위원장실이 그런 자리도 아니고 그런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