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경제, 전망과 과제]황준성 숭실대 총장 "남북경협, 정부의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황준성 숭실대학교 총장은 18일 "남북경제협력의 문제, 인도주의적 문제에서는 정치·경제와 연결 짓지 않는 새로운 정부 역할에 관한 패러다임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5층 파크볼룸에서 개최한 제2회 뉴시스 통일경제포럼 '북한 경제개방, 전망과 과제'의 3부 '통일 준비, 숭실대에게 듣는다'에서 통일 준비에 대한 대정부 건의를 진행했다.

황 총장은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내용을 건의하겠다"며 세 가지 내용을 건의했다.

황 총장은 "첫 번째는 우리나라 대북관계가 그야말로 정치·군사와 연결됐는데, 앞으로는 최소한 남북경제협력의 문제, 인도주의적 문제에서는 정치·경제와 연결 짓지 않는 새로운 정부 역할에 관한 패러다임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이어 "비정치적 권한, 더 나아가 비경제적 분야인 문화, 사회, 스포츠의 교류는 북한의 태도에도 영향을 받겠지만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는 '일 없다' 이런 말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인데, 북한에서는 '괜찮다'로 해석된다"며 "이러한 언어의 차이는 수 없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통일된 이후 정치와 경제 분야의 통합은 빠르게 달성했지만, 20년 넘도록 아직까지 사회적 통합은 안됐다"며 "주민 간 이질감은 쉽게 통합이 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총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면 정치, 경제적 통합은 쉬워도 사회적, 문화적 통합은 상당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정치적, 비경제적인 부분에서 남한의 주도로 남북 언어학자들의 공통 연구나 학자 간 교류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총장은 마지막으로 통일 시대를 맞는 인재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결국 통일은 시스템, 제도가 중요하지만 근본은 사람"이라며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숭실대는 이런 내용을 인식하고 일찍부터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해서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며 "정부는 통일 시대를 살아갈 미래 인재를 위해 초등, 중등, 고등 단계에 걸친 통일 대한 교육 플랜을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황 총장은 "숭실대는 122년 전 북한 평양에 세워진 유일한 이산 대학이며, 일제시대에 신사참배를 강요당하자 민족대학의 정체성을 위해 숭실 선배들이 스스로 학교 문을 닫았다"면서 숭실대의 역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황 총장은 "이산 대학으로서 누구보다 통일 염원, 통일에 관련된 학교에서 여러 분야에서 특별한 교육 준비, 3년 전 통일부를 통해 통일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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