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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충격 이마트…'상시적 초저가' 답 될까

등록 2019-08-09 15:06:40   최종수정 2019-08-19 09: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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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초반 호응 좋아

온라인 강화, 점포 리뉴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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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을 소개하고 있다.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은 떫거나 시거나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적당한 탄닌과 산도가 조화돼서 부드러운 풍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2019.08.01. (사진=이마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전반적 부진이 결국 이마트의 발목을 잡았다. 사상 처음으로 적자 전환한 이마트는 온라인 사업과 신선센터 강화, 상시적 초저가 등을 통해 사태의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상 최초 적자 전환

이마트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9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고 9일 밝혔다. 매출액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66억원 규모다.

이마트는 "매년 2분기는 전통적으로 매출볼륨이 가장 작은 시즌이고 연간 보유세 842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일시적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적자가 난 주범은 역시 오프라인 할인점(이마트)이었다. 이마트의 별도기준 실적은 총 매출액 3조4531억원, 순매출액 3조86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0.7% 줄어든 수치다. 영업손실은 71억원, 당기순손실은 108억원으로 전년보다 617억원, 1149억원 감소했다.

이마트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창고형마트와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도 실적이 부진했다. 트레이더스의 영업익은 전년 대비 17억, 전문점은 28억 적자를 봤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지속 출시

이마트는 이달부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선언한 상시적 초저가를 본격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다. 한 병에 4900원짜리 와인, 3만9800원짜리 식품건조기 등을 내놨다.

국민가격은 철저한 원가분석, 근본적인 원가구조 혁신으로 가능해진 상품들이다. 이러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놔 경쟁업체 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1차로 30여종이 출시됐고, 올해 안에 200여개까지, 향후 500여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해당 상품들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와인의 경우 1주일만에 11만병이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다. 기존 1만원대 인기 와인이 1년에 7~8만병 정도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 1주일만에 1년 판매수량을 넘어선 것이다.

◇"미래 신성장 동력 강화할 것"

이마트는 대형마트 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면서도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방침이다.

전문점의 경우 시장에 안착한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 소위 돈이 되는 전문점의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헬스앤뷰티스토어 부츠 등 효율개선이 필요한 전문점의 일부 점포는 영업 종료하는 등 효율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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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새벽배송 확대와 연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오픈 등으로 온라인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트레이더스는 하반기 부천옥길과 부산명지점을 오픈한다.

◇신선 중심 경쟁력 강화

'신선은 우리가 잘한다'는 것이 이마트의 주장이다.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가격적 메리트를 점하고 상품 차별화를 강화할 방침이다.

델리의 경우 피코크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간편가정식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간편형 밀키트에도 신경쓸 예정이다.

식품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비식품 카테고리의 효율화도 진행 중이다.

◇리뉴얼로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갖춘다

기존점을 리뉴얼할 때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투입하고 푸드코트도 손봐 20~30대 젊은층 집객을 노릴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는 마트를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공간으로 바꿨다. 실제로 드론존, 게이밍존, VR체험존 등이 20~30대 남성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려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푸드코트에 유명 맛집을 입점시키고 매장 인테리어도 젊은 층이 선호하는 카페 형태로 바꾸는 중이다. 일부 점포에는 1인 좌석도 도입하고 있다. 리뉴얼한 점포의 경우 매출이 평균 4%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든파이브와 월계 PP센터를 증설하는 등 온오프라인 통합(O2O) 확대를 통한 온라인 거점화도 추진할 것"이라며 "전문점은 올해 총 33개 점포를 폐점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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