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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의식조사]"진보·보수 갈등 크다" 92%…3년새 15%↑

등록 2019-12-09 11:00:00   최종수정 2019-12-30 09: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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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성 간 갈등 크다는 응답도 54.9%로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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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한국사회의 집단 갈등으로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3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 갈등이 크다는 시각도 같은 기간 크게 증가했다.

또 경제 양극화에 대해서도 심각하다고 보는 견해는 90.6%나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진보·보수 간 갈등이 크다고 보는 견해는 91.8%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에 갈등이 작다는 응답은 8.2%였다.

진보·보수 간 갈등이 크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인 2016년의 77.3%보다 14.5%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앞서 2013년의 경우 83.4%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2006년에 이 같은 응답이 70.2%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조사에서 진보·보수 간 갈등은 더욱 크게 두드러졌다.

정규직·비정규직 간 갈등이 크다고 보는 견해도 85.3%를 차지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2016년의 90.9%보다 다소 낮아진 결과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갈등도 81.1%가 크다고 응답한 가운데 3년 전의 87.2%보다는 낮아졌다.

이어 부유층·서민층 간 갈등(78.9%), 기업가·근로자 간 갈등(77.7%), 기성세대·젊은세대 간 갈등(68.0%), 수도권·지방 간 갈등(61.7%), 남성·여성 간 갈등(54.9%), 한국인·외국인 간 갈등(49.7%) 순으로 집단별 갈등 크기를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남성·여성 간 갈등의 경우 갈등이 크다는 응답은 54.9%에 그쳤음에도 해당 응답 비율이 2016년의 43.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최근 남성·여성 혐오 등으로 표출되는 젠더 갈등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 대변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지방 간 갈등이 크다는 응답도 3년 전 55.4%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과 외국인 갈등에 대한 조사는 이번에 새로 포함됐다.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도 '심각하다'고 보는 응답도 90.6%를 차지했다. 27.6%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고 63.0%는 '심각한 편'이라고 답했다.

2013년 이후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인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에는 86.9%, 2016년에는 87.7% 등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90%를 넘어섰다.

당면한 문제로는 일자리·저출산·빈부격차 등을 꼽았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물은 결과에서는 '일자리'(31.3%)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어 '저출산·고령화'(22.9%), '빈부격차'(2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에는 일자리를 42.6%로 응답해 다른 연령층의 응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정의 경제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중산층 이하' 59.8%, '중산층' 34.6%, '중산층 이상' 5.7%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나의 생활수준보다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대체로 내 생활수준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67.0%, '내 생활수준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19.7%, '내 생활수준보다 낮다고 볼 수 있다' 9.9% 등으로 나타나 경제 수준에 대한 인식과 생활수준의 인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누구를 가장 먼저 찾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문제를 겪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질문한 모든 항목에서 '가족'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항목에 따라 친구와 전문가(기관) 등이 뒤를 이었다.

감정적·심리적 문제에서는 가족(35.0%), 친구(34.6%), 건강 문제는 가족(48.1%), 전문가(31.5%) 등을 꼽았으며 가사 및 돌봄 문제에 대해서는 가족이 68.9%, 금전적 문제 발생시 가족 68.4%, 긴급 혹은 재해 상황 발생시 가족 36.9% 등의 순이었다.

가족을 제외한 사회적 관계에 대한 신뢰도를 물은 결과에서는 친구·직장동료 등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88.8%, 이웃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62.9%였다. 처음 만난 낯선 사람과 국내 거주 외국인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각각 10.9%, 11.7% 등으로 낮은 편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9∼79세 성인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7일∼9월 27일 가구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1996년 이래 2001년, 2006년, 2008년, 2013년, 2016년에 이어 일곱 번째로 진행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진보·보수 간 갈등과 경제 양극화문제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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