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보험료 인상 주범 '손해율' 그게 뭔데?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에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합니다. 만약 보험사가 100만원의 보험료를 받아서 5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면 손해율은 50%가 되는 개념입니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수익률을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로 쓰이는데요. 자동차보험은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을 뜻하는 사업비가 통상 보험료의 20%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오히려 보험을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 구입 시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해 가입자 2300만여명을 자랑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어느정도일까요.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현재 90%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적정 손해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자동차보험 보다 더 많은 가입자 3800만여명을 보유,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얼마일까요. 올해 상반기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1%로 1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들어오는 보험료 대비 나가는 돈이 더 많아 보험사들은 팔수록 손해라고 말합니다. 이로 인해 보험사들은 악화된 손해율을 개선하고자 당장 내년 1월부터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를 각각 3%, 9%대 수준으로 올릴 전망입니다. 그간 손해보험사들은 내년 실손보험료를 15~20%, 자동차보험료를 5%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손해가 났다고 보험료를 올려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강조하며 지도에 나섰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주 보험료 인상 문제와 관련해 "휴대폰 만드는 데 제조원가가 올랐다고 제품 가격을 올리면 안 된다. 소비자가 살 수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고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보험료도 그대로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실손보험료와 자동차보험료는 각각 한 자리 수 인상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