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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미래다④]AI 인재 찾아 삼만리...국내엔 사람이 없다

등록 2020-01-16 10:00:00   최종수정 2020-02-03 10: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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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인재 경쟁력, 미국 절반 수준 그쳐

전세계 각국 AI 인재 확보에 총력전 나서

韓, 총수까지 직접 뛰지만 국내는 불모지

뒤늦은 AI 대학원, 교수진 확보 어려움

기업·대학 윈윈 위한 AI산학연 구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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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해 7월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관람객들이 보이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둘러보고 있다. 2019.07.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이 매년 50%씩 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각국이 인공지능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인재영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뒤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기업과 대학이 선순환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산학연 구축과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국내 산업계·학계·연구원 인공지능 전문가 30인을 대상으로 주요 국가 AI 인재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미국(10점)을 기준으로 중국 8.1점, 일본 6.0점, 한국 5.2점 등으로 나타났다.

산업 경쟁력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인재 경쟁력에 있어 미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중국에 비해서도 한참 뒤쳐져 있다는 얘기다.

인재 경쟁력에서 뒤쳐질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강국이란 목표는 고사하고 기술 경쟁에서 완전히 밀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처럼 우리나라 인공지능 인재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쓸 만한 인재들이 국내에 머물지 않고 모두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는 데 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한국에서 활약해야 할 인공지능 핵심 인재들이 한국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해외로 나가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AI가 발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미래에 엄청난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어려워 다양한 연구와 경험을 쌓기 어렵고 이로 인해 산업 활성화가 해외 선진국에 비해 뒤쳐지면서 핵심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IT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에서도 AI 관련 기술 인력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대부분 국내에 머물지 않고 미국, 유럽, 중국행을 택한다"며 "이들 국가는 상대적으로 AI 산업이 활성화돼 사람도 많이 뽑고, 연구·실무 경험의 기회도 많은 데 비해 우리나라 AI 산업은 아직 시작 단계에 있고 상용화 기술도 많지 않아 그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전세계 AI 석학들을 찾아다니면서 직접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한경연이 국내 AI 인력 부족률(인공지능 수요 대비 부족한 인력 비율)을 조사한 결과 60.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상용화 하는 데 쓸 인재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당장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 인수'에 나서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AI 스타트업 '플런티'와 영국 AI 스타트업 '위스크'를 인수했고, 네이버는 미국 제록스의 인공지능 연구소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은 해외 연구소 설립을 통해 현지 기술 전문가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캐나다 토론토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했고 네이버는 홍콩과학기술대학과 AI 연구소를 개소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주요 대학들이 AI 대학원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8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뒤늦게 세운 각 AI 대학원들은 교수진 확보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이 미국의 10분의 1 수준 밖에 안 될 정도로 처우가 박한데다 국내 AI 교육 인프라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재육성과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막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로 '기술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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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제로페이 기술 서비스 피칭대회가 열린 지난 8월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인공지능 무인 매대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8.07.  [email protected]

김범수 의장은 "AI 인재들이 떠나는 이유는 국내에서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험이 많아야 AI가 발전할 수 있는데 그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서비스를 적용해 스마트폰에서는 개인비서, 가정에서는 IPTV를 통한 사물인터넷 허브로 활용 중이지만 데이터 사용 제한 때문에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가 원활하지 않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진출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라 데이터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와 함께 정부가 적극적으로 선순환의 산학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IBM과 MIT, 구글과 몬트리울대가 손을 잡은 것처럼 우리나라도 적극적 산학연 협력을 통해 AI 연구개발·인재육성의 '윈윈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삼성SDS는 산학협력 프로그램 '브라이틱스 아카데미'를 통해 데이터 인재를 육성하고 있고, SK텔레콤은 서울대와 산학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포항공대와 AI 전문가 과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학 등에 AI 전공 개설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학과에서 AI를 기초 필수과목으로 이수하고 기업의 실무 프로젝트를 접목해 협업할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산학협력 프로그램 개발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산업별로 AI 기술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장기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AI 교육 인프라 확대'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산업연구원 김영민 부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은 로봇 엔지니어링 전공을 새롭게 개설 한 대학교가 약 100개에 달한다"며 "중국의 행보와 같이 우리나라도 로봇과 AI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교육 생태계 조성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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