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 해외주식투자 어떻게 하나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해외주식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상품입니다. 최근에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 답답함을 느낀 투자자나 글로벌 유망주에 투자하길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기본적인 해외 주식거래 방법을 미국 시장 중심으로 알아볼까요. 미국주식거래를 위해서는 먼저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고 해외주식거래를 신청해야 합니다. 가끔 미국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개설하면 안되는지 문의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이 경우는 외국환관리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반드시 국내 증권사를 이용해 거래를 해야 합니다. 기존에 주식 거래를 해본 적이 없어 어떤 증권사를 선택할 지 고민하고 있는 예비 투자자가 있다면 주요 증권사별 최소 수수료율과 환전 수수료를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주식 수수료는 거의 무료거나 또는 0.01%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해외 주식 수수료는 온라인 0.25%, 오프라인 0.5% 내외 수준으로 비싼 편이기 때문입니다. 또 최소 수수료를 책정하는 증권사가 있고 폐지한 회사도 있어서 잘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최소수수료가 5달러이고 수수료율이 0.25%를 부여하는 증권사에서 거래를 한다면 100달러 짜리 주식을 산뒤 25센트가 아닌 최소 수수료인 5달러를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죠. 소액 투자자의 경우라면 최소수수료를 받지 않는 증권사를 선택해서 거래를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계좌를 개설한 후에는 투자금을 환전하면 됩니다. 외환을 가지고 있다면 직접 입금하거나 증권사가 제공하는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증권사의 환전 서비스는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는 점을 꼭 기억해두세요. 미국의 거래소는 크게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거래소(NASDAQ), OTC Markets 이렇게 세 곳으로 나뉩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는 주로 대형주들이 상장해 있고, 나스닥거래소는 IT 중심의 기업이 상장돼 있습니다. 코스피, 코스닥 거래소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거래소를 그대로 벤치마킹했으니 이를 참고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OTC Markets은 하위 시장으로서 기업공시 의무가 없어 정보를 구하기 어렵고 유동성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투자하세요. 개장 시간과 결제 기준일 등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사항으로 분류됩니다. 미국주식시장은 한국과의 시차로 거래시간이 다른데 서머타임 기간에는 한국시간 기준 오후 10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그 외에는 밤 11시 30분부터 새벽 6시까지 운영됩니다. 이렇다보니 미국 증시를 들여다보면 일상생활 리듬이 깨질 수도 있는데요. 이럴 땐 예약주문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국주식시장이 국내와 또 다른 점은 일중 상·하한가의 제한이 없다는 점입니다. 변동폭이 큰 만큼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국내주식시장과 다르게 동시호가 제도가 없어 장전에 거래되던 종목의 가격이 그대로 정규장으로 넘어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개장 전 시장의 움직임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보통 장외거래시장은 정규장 시작 전 1시간 30분 동안 열립니다. 결제기준일도 미국과 한국의 시차 문제로 주문 체결 후 결제일까지 3일이 소요됩니다. 한국시간으로는 2일째 밤에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시차를 고려하면 월요일에 매도한 금액은 금요일 오전에 출금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 중간에 미국 공휴일이 있거나 국내 공휴일이 있으면 그 기간만큼 결제일이 연장됩니다. 미국주식시장의 거래 통화는 '달러'이기 때문에 호가 단위도 0.01달러부터 시작합니다. 국내주식은 종목코드가 숫자인 반면 미국 주식은 알파벳 코드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종목코드는 GOOGL, 애플의 종목코드는 APPL, 페이스북은 FB, 아마존은 AMZN을 사용합니다. 보통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주식은 1~3자리로 이뤄져 있고 나스닥은 4자리를 사용합니다. 주식 차트를 볼 수 있으면 더욱 좋겠죠? 차트의 색상도 미국과 한국시장의 큰 차이점 중 하나인데요. 미국 시장은 상승을 블루로 나타내고 한국은 레드를 사용합니다. 반대로 미국의 하락은 빨간색, 한국은 파란색입니다. 미국에서 파란색이 상승의 표시로 사용되는 까닭은 과거 카지노에서 가장 비싼 칩이 파란색이었던 것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우량주를 블루칩(Blue chip)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미국 주식을 거래한 후 수익이 발생했다면 양도소득세도 고려해야 합니다. 양도세 과세대상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도한 주식의 매매 차익이며, 1년간 실현한 총 수익에서 총 손실을 뺀 금액에 250만원 공제 후 22%(지방세포함)를 납부하면 됩니다. 양도세는 분류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종합소득신고 대상자들에겐 해외주식이 절세에 유리할 수 있고 소액 투자자의 경우에도 수익금 250만원까지는 비과세이므로 세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