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잘알]23연승·32연패…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연승·연패는?
국내 프로 최다연승 기록…여자농구 안산 23연승KBO 역대 최다 SK 22연승…최다연패 삼미·한화 18연패프로농구 동양 32연패 역대 '최고' 연패 기록
프로 스포츠에서 연승, 연패 기록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기록이다. 스포츠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거침없는 연승에 환호하고, 깊은 연패의 수렁에 낙담하기도 한다. ◇23연승 질주한 '레알 신한'…SK의 거침없는 22연승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이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8~2009시즌인 2008년 12월19일부터 2009~2010시즌인 2009년 10월22일까지 무려 23연승을 질주했다. 2008~2009시즌 19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2009~2010시즌 개막 4연승을 달려 대기록을 작성했다. 2008~2009시즌 신한은행의 19연승은 여자프로농구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전주원·하은주·정선민 등을 앞세워 불패 '왕조'를 건설했다.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은 '레알 신한'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연승을 달리며 시즌을 끝낸 2008~2009시즌 신한은행은 37승3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승 기록도 이에 근접하다. SK 와이번스가 2009시즌과 2010시즌에 걸쳐 22연승을 달린 적이 있다. SK는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던 2009년 8월25일부터 2010년 3월3일까지 22연승을 질주했다. 19연승(1무 포함)으로 2009시즌을 끝낸 뒤 2010년 개막 3연승을 했다. 2007~2008년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SK는 2009년 주축들의 줄부상 속에 8월말 3위까지 처졌지만, 무려 19연승을 달리면서 당시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던 KIA 타이거즈를 위협했다. 결국 순위를 뒤집지 못했으나 80승6무47패를 기록한 SK는 81승4무48패를 기록한 KIA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밀린 2위가 됐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의 역대 최다 연승 기록도 여자프로농구, 프로야구에 뒤지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이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에 걸쳐 작성한 21연승이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이다. 현대캐피탈은 2016년 1월2일부터 2016년 10월26일까지 이 기록을 써냈다. 2015~2016시즌 18연승을 질주하며 시즌을 마쳤고, 2016~2017시즌 개막 3연승을 달렸다.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의 지휘 아래 '스피드 배구'를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배구 명가'로 꼽히던 현대캐피탈은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번번이 라이벌 삼성화재에 뒤져 자존심을 구겼지만, 18연승을 질주한 2015~2016시즌 7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서며 체면을 세웠다.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은 GS칼텍스가 갖고 있다. GS칼텍스는 2009~2010시즌인 2010년 1월10일부터 그해 3월18일까지 14연승의 상승세를 자랑했다. 당시 시즌 초반 2승10패에 그치는 등 하위권을 맴돌던 GS칼텍스는 시즌 막판 매서운 연승 행진을 달린 덕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농구 명가' 울산 현대모비스가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2~2013시즌인 2013년 2월16일부터 2013~2014시즌인 2013년 10월19일까지 17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현대모비스는 2012~2013시즌 막판 13연승을 달렸고, 2013~2014시즌 개막 4연승을 질주해 17연승을 완성했다. 현대모비스는 2012~2013시즌 막판 매서운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해당 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서울 SK의 차지였다. 프로농구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원주 동부(현 원주 DB)가 2011~2012시즌 작성한 16연승이다. 당시 동부는 '동부 산성'을 앞세워 최강팀으로 군림했고, 역대 한 시즌 최다승(44승) 기록을 써내며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승강제가 실시된 2013년 이전에는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가 두 시즌에 걸쳐 9연승을 한 바 있다. 성남은 2002년 11월10일부터 2003년 4월30일까지, 울산은 2002년 10월19일부터 2003년 3월23일까지 이 기록을 썼다. 성남은 2002년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승강제 실시 이후에는 전북 현대가 두 차례 9연승을 했다. 2014년 10월1일부터 그해 11월22일까지, 2018년 3월18일부터 같은해 5월2일까지 9연승을 질주했다. 전북은 9연승을 달린 2014년과 2018년 모두 정규리그에서 정상에 섰다. ◇'18연패는 새 발의 피'…동양 32연패·한국전력 27연패 프로야구의 연패 기록을 잘 알려진대로 18연패다. 1985년의 삼미 슈퍼스타즈와 2020년의 한화가 불명예 기록을 쓴 주인공이다. 모기업인 삼미그룹의 빈약한 지원 탓에 하위권을 맴돈 삼미는 모기업의 재정난이 극심하던 1985년 3월31일부터 그해 4월29일까지 18연패를 했다. 삼미는 4월30일 MBC를 상대로 1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연패를 끊은 바로 그날, 삼미는 풍한그룹의 청보식품에 매각돼 그해 전기리그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삼미는 이후 32년 동안 역대 최약체, 만년 꼴찌팀의 대명사로 꾸준히 회자돼왔다. 그런데 한화가 올해 이 기록에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를 썼다. 한화는 5월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6월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까지 18경기를 내리 졌다.
삼미가 18연패를 한 프로야구 초창기처럼 팀 간의 전력차가 큰 것도 아니고, 삼미나 쌍방울 레이더스처럼 모기업의 지원이 열악한 것도 아니었기에 한화의 18연패는 다소 충격을 안겼다. 한화가 18연패에 빠지며 화제를 모았지만,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최다 연패 기록을 살펴보면 '새 발의 피'다. 프로 스포츠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프로농구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이 가지고 있다. 동양은 1998~1999시즌인 1998년 11월24일부터 1999년 2월24일까지 무려 32연패를 당했다. 팀의 핵심 전력이던 김병철, 전희철이 1997~1998시즌을 마친 뒤 군에 입대하고, 외국인 선수 그레그 콜버트가 개막 이후 8경기를 뛴 뒤 돌연 팀을 떠나면서 동양은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연패를 당했다. 동양은 1999년 2월28일 광주 나산과의 경기에서 80-66으로 이겨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을 끊었지만, 이후 7경기를 모두 지면서 3승42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여자프로농구의 역대 최다 연패 기록도 남자프로농구 못지 않다. 금호생명(현 부산 BNK)이 2000년 여름리그와 2001년 겨울리그에 걸쳐 기록한 25연패다. 역시 BNK의 전신인 KDB생명은 2017~2018시즌인 2017년 12월14일부터 2018년 3월7일까지 22연패를 당한 바 있다. 이는 여자프로농구 단일시즌 최다 연패 기록이다.
한국전력은 KEPCO라는 이름으로 뛰었던 2012~2013시즌에도 25연패를 경험했다. 2012년 11월15일부터 2013년 3월6일까지 25경기를 내리 졌다. 두 차례 25연패의 이유는 달랐다. 2007년 초청팀 자격으로 V-리그에 참가해 2008~2009시즌 준프로로 전환한 KEPCO45는 외국인 선수까지 없어 최약체로 꼽혔다. 2012~2013시즌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력이 허약해졌다. 한국전력의 2008~2009시즌, 2012~2013시즌 성적은 각각 4승31패, 2승 28패로 처참했다.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KGC인삼공사가 2012~2013시즌 작성한 20연패다. KGC인삼공사는 2012년 11월18일부터 2013년 2월13일까지 20경기를 내리 졌고, 5승 25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프로축구 K리그의 최다 연패 기록은 전북 버팔로가 1994년 9월10일부터 11월12일까지 기록한 10연패다. 버팔로는 3승5무22패, 승점 14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재정난에 시달리던 버팔로는 시즌 후 해체됐다. 승강제가 실시된 2013년 이후 최다 연패는 1부리그의 경우 8연패, 2부리그는 9연패다. K리그1에서는 강원FC가 2013년 7월16일부터 2013년 9월1일까지 8연패를 했고, 정규리그 12위로 시즌을 끝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2015년에는 대전 시티즌이 6월28일부터 8월15일까지 8연패를 경험했는데, 대전은 그해 4승7무27패, 승점 19로 정규시즌 최하위에 머물러 2부리그로 강등됐다. K리그2에서는 2018년 안산 그리너스(6월30일~8월26일), 2019년 서울 이랜드(5월20일~7월21일)가 각각 9연패에 빠진 것이 최다 기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