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로또라는데…공모주 청약 어떻게?
공모주 청약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청약을 위해서는 먼저 증권사 계좌가 필요합니다. 일반 상장 주식거래와 달리 공모주를 구입하려면 해당 주관사 또는 인수사 증권사 계좌가 있어야 합니다. 공모주 청약을 신청할 때 증거금을 납입하고, 이후 경쟁률에 따라 공모주를 배정 받아 나머지 금액을 내면 됩니다. 공모주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 원하는 만큼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공모 물량은 정해져 있고 기대감이 클수록 투자자들이 몰리기 때문이죠. 보통 공모주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므로 신청한 수량 가운데 일부만 배정받을 걸 생각하고 과도한 수량을 신청하는 분들이 있기도 하지만 예상보다 경쟁률이 저조해 많은 수량을 배정받게 될 수도 있으니 유의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모주라 한다면 주식을 말하는데요. 주식 청약만이 아니라 CB나 BW와 같은 낯선 이름들도 청약에 나서곤 합니다. 최근에 청약시장이 뜨거워지면서 CB나 BW에 대한 투자도 조명을 받는 중입니다. CB나 BW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볼까요. 먼저 CB, BW를 알려면 메자닌이라는 명칭을 알아야 합니다. CB와 BW는 '메자닌'으로 묶이는데요.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을 가지는 상품입니다.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에서 따온 것입니다. 어떤 점에서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이라는 것일까요? 이 상품군은 상승장일 때 주식으로 바꿔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주식과 같은 성격을 가집니다. 반대로 하락장일 때에는 주식으로 바꾸지 않고 만기 때까지 기다리면서 채권 수익률을 받을 수 있어 채권의 성격을 가지기도 하죠. 그렇다면 장점만 많은 메자닌이 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걸까요? 메자닌은 주로 코스닥 기업과 같은 중소형사들이 발행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어 보이는 상품이지만, 발행에 나서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선호하는 선택지가 못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업이 메자닌을 발행하고 투자자들이 청약을 통해 메자닌을 보유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언제든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적 주주'들을 갖고 있게 됩니다. 주식은 곧 지분이기 때문에 이들이 어느 순간 주식으로 전환하면 기존 주주들은 보유 지분율이 낮아지게 되죠. 최대주주 입장에서도 당연히 선호할 만한 상황은 아닐 겁니다. 이렇다 보니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거나 회사채를 찍어내도 문제없이 발행되는 대기업이라면 굳이 메자닌을 찍지 않습니다.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은행이나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이자가 크게 발생하지 않기도 하고요. 다시 투자자 입장으로 돌아가 보면, 투자자들은 메자닌 투자를 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회사의 부도 가능성입니다. 부도만 나지 않으면 만기 때까지 들고 있더라도 최소한 원금 손실 가능성은 없어집니다.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는 알 수 없더라도 하단이 막혀 있으니 투자에 나서도 무방하겠지요. 하지만 부도가 나게 되면 채무를 이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메자닌을 갖고 있더라도 받아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메자닌인 CB, BW는 각기 어떻게 다른 걸까요? 둘 다 메자닌으로 묶이기 때문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고 만기 때까지 기다리면 이자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차이는 CB의 경우 전환하면 기존 채권이 사라지는 반면 BW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CB는 주식 가격이 오르면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전환하면 됩니다. CB는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붙어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전환 청구하면 CB가 주식으로 바뀌며, 채권 기능이 사라집니다. 반면 BW는 '신주인수권부사채'입니다. 신주인수권이 옵션으로 달려있기 때문에 새로운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이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라 주식을 새로 취득할 수 있게 되더라도 기존의 채권 기능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최근 코로나19로 금융시장과 실물경기가 타격을 입으며 일부 대기업들이 CB나 BW를 발행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코로나19로 대기업이 무너지지 않았고 정부가 어떻게든 살려낼 것이란 판단 때문이겠죠. 하지만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메자닌 투자 또한 그만큼 우량하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조심히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