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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8월에만 호프집 3500곳 줄어…'위드 코로나' 오매불망

등록 2021-10-31 10:00:00   최종수정 2021-10-31 15: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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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 1년 새 3만1천→2만7천곳

간이 주점도 2천곳 가까이 사라져

"정부, 소상공인 지원책 이어가야"

전문가 "코로나 안심 신호 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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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폐업 호프집에서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이 소중한 일상 회복의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생존 절벽에 내몰린 수많은 소상공인이 이번 영업시간 제한 해제로 다시 제대로 장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29일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 발표 이후 내놓은 논평의 일부입니다. 소공연은 "위드 코로나 전환이 서민 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1년8개월이 넘는 기간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손실 보상 등 지원책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 수도권 10명·비수도권 12명 허용 ▲영업시간 제한 해제 ▲100명 미만의 대규모 집회·행사 허용 ▲경증 환자 재택 치료 등 내용을 담은 제1차 거리 두기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중환자가 급증하지 않는다면 내년 3월6일까지 거리 두기 조치를 계속 완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중환자실·입원 병상 이용률이 계속 40%를 밑돈다면 제3차 개편안에서는 사적 모임 제한을 완전히 해제할 예정입니다.

큰 진전이지만, 그동안 큰 피해를 봤던 소상공인의 상처를 보듬기에는 갈 길이 멉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정부의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국세통계포털 100대 생활 업종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월 3만825곳이던 전국의 호프 전문점은 올해 8월 2만7341곳으로 줄었습니다. 2020년 8월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지 6개월가량 지난 뒤인데도 1년 새 3484곳이나 문을 더 닫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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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간이 주점은 1만3141곳에서 1만1283곳으로 1858곳 감소했습니다. 구내식당·노래방은 각 1225곳씩 사라졌고 PC방(654곳), 여관·모텔(632곳)도 500곳 이상 줄었습니다. 여행사(309곳), 담배 가게(239곳), 목욕탕(232곳), 신발 가게(174곳), 당구장(103곳)도 100곳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 등 통신 판매업체는 32만4724곳에서 42만3678곳으로 9만8954곳이나 폭증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자 각종 온라인 몰 창업이 늘어난 결과입니다. 카페(커피 음료점)는 6만8579곳에서 8만109곳으로 1만1530곳, 한식 전문점은 39만3515곳에서 40만4962곳으로 1만1447곳 증가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부동산 중개업체도 13만468곳에서 13만9446곳으로 8978곳이나 늘었고 실내 장식 가게도 60만547곳에서 6만8565곳으로 8018곳 더 많아졌습니다.

무게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코로나19발 '뉴 노멀'입니다. 이런 비대면 전환 추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거리 두기 조치 조치가 약해지더라도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은 사실상 일정 수준의 확산은 용인하겠다는 것이므로 정부가 '확진자 수 증가세를 통제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줘 안심시켜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양 교수는 이어 "자영업자 개인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식당의 경우 배달 메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등 온라인 판로를 뚫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비교적 빨리 위기에서 벗어난 영업장은 이처럼 사회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곳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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