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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산, 강남같은 재미 없어"…野 "평소 강남서 뭘 하나"

등록 2021-11-14 09:57:08   최종수정 2021-11-14 10: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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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산 청년들 만나 "부산 재미없다, 솔직히"

윤석열 측 "부산 폄훼 충격적…지역비하 DNA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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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한 예비부부와 명심캠프 토크쇼를 갖고 있다. 2021.11.13. (사진=유튜브 델리민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전국순회 일정 중 찾은 부산에서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라고 했다가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급하게 말을 바꿨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부산이 우습나" "평소에 강남에서 뭘 하나" "부산 지역 비하"라며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전날 부산 영도구 한 카페에서 젊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과거 부산 고갯길은 고통이지만 지금은 매력이다"며 "잘 키워서 지금보다 나은 정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라고 했다가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말을 고쳤다. 수도권에 비해 부산이 젊은 층의 소구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측 "부산 비하 발언 충격적…강남서 뭘 하나"

김병민 윤석열 후보 대변인은 "이 후보가 부산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을 꺼내 충격을 주고 있다"며 "부산 지역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인데, 그 속내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14일 논평을 통해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본인 선대위의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과거 부산을 찾아서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생각했다'는 지역 비하 망언을 쏟아낸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가. 지난해에는 원조 친노로 꼽히는 박재호 의원이 부산 시민을 향해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해 충격을 준 사실도 있다"고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열거했다.

그는 "이제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부산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으니, 이쯤 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역비하 DNA를 이재명 후보가 계승하려는 건 아닌지 분명히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조롱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의 '강남 같지는 않다' 발언을 지적하며 "이 후보는 강남 같아야만 재미가 있다는 자기 고백에 나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입만 열면 서민을 말해 왔지만, 실제 그가 이끈 시정을 보면 임대주택을 대폭 축소하는 등 실제 서민을 철저히 외면해 온 바 있다"며 "이런 이 후보의 이중성이 그의 발언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관련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해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산 초라해. 이재명: 부산 재미없잖아"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양반들이.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라고 지적했다.

장예찬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청년특보도 "광안리만 보면 설레는 부산 청년으로서 이재명 후보의 천박한 인식과 막말이 경악스럽다"며 "이재명 후보는 평소에 강남에서 뭘 하길래 부산이 재미없는 도시라는 지역 비하 발언을 내뱉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 전 특보는 "해변과 도심이 어우러진 해양금융허브 도시 부산을 조롱하는 모습을 보니 가덕도 신공항 약속도 180도 뒤집을까 걱정"이라며 "이재명 후보, 부산 청년들 속 뒤집어놓지 말고 좋아하는 강남에서 재밌는 시간 많이 보내세요"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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