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대로]국제적 관심사로 부상한 '김정은 혈색'…北체제와 직결
변화무쌍한 김정은 외모…대역설까지 등장美타블로이드 매체, 김여정 쿠데타설 제기전문가들, 북한 쿠데타 발생 가능성 거론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국제적인 관심사다. 김 위원장의 상태가 북한 체제 안정과 직결돼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위독해지면 이는 이른바 급변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남북한과 동북아 전체에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며칠 사이에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17일 김정일 사망 10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한 김 위원장 얼굴 혈색이 어두워지고 팔자 주름이 깊게 패었다. 하지만 같은 달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 등장한 김 위원장의 얼굴은 한결 나아 보였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김 위원장의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해석과 추측을 낳고 있다. 몸무게 감량과 시술 자국을 근거로 신변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하고 대역을 썼다는 대역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심지어는 쿠데타설까지 제기됐다. 미국의 타블로이드 주간지 글로브(Globe)는 지난 10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5월~6월 사이에 동생 김여정의 쿠데타로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쿠데타설은 뜬금없이 나온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쿠데타 발생 가능성을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기세찬 국방대 교수는 '북한 급변 사태 대비 국방 전략 발전 방향' 논문에서 북한 내부 권력 투쟁으로 인한 쿠데타 발생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 교수는 북한 내부 권력 투쟁으로 인해 김 위원장이 제거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위원장이 유일 지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정치나 군 주요 인사들을 자주 교체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군부 내 분파적 대립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권력 실세들 사이에 권력 장악을 위한 내부 투쟁 양상이 심해지면 김 위원장 개인 통치에 불만을 품은 일부 정치·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고 기 교수는 짚었다.
기 교수는 "북한이 혼전된 내전으로 총체적 무질서 상황에 빠질 경우에는 체제 붕괴를 수반할 수 있으며 이런 상황까지 간다면 일부 세력들은 대량 살상 무기(WMD) 중 핵심 무기를 탈취하여 외부로 유출할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에서 대량살상무기 통제의 위험 상황이 노출되면 주변국은 여러 형태의 대북 군사 개입을 검토할 것이며 결국 북한은 국가 붕괴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급변 사태 시 우리의 대응 방향' 논문에서 북한 급변 사태 유형을 사고형, 군부 탈권형 등으로 구분했다. 사고형은 질병·교통사고 등 사고, 측근에 의한 암살테러 등으로 북한 최고 지도자가 돌발적 유고를 당하는 경우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3년 북한 군부 쿠데타 가능성을 제시했다. 베넷 연구원은 "향후 김정은의 통치 기반이 갈수록 약화되기에 이르면 김정은이 이를 만회하는 수단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돌발적인 공격을 가하는 침략 전쟁을 군부에 지시할 것이다. 이때 지시를 받은 군부는 남쪽이 아니라 김정은을 향해 군사력을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재욱 숙명여대 교수는 '북한 급변 사태와 보호책임(R2P)에 의한 군사 개입 가능성 전망: 리비아 사태 및 시리아 사태를 중심으로' 논문을 통해 북한 급변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는 쿠데타와 민중 봉기가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정은 체제의 경제난 타개를 위한 노력이 좌절되고 북한 경제의 구조적인 모순이 중장기적으로 심화되면 정권에 대한 지지도의 급락과 동시에 산발적인 민중 봉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정 교수는 예상했다. 민중 봉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도부에서는 김정은 정권의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양분되고 이런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정권의 중앙 통제력이 상실되는 무정부 상태로 진행된다는 게 정 교수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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