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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의혹 조사 임해야" vs 野 "대통령실 의혹 발본색원"

등록 2022-09-14 22:00:00   최종수정 2022-09-19 09: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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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당 지도부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9.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이재명 때리기'를 이어갔다. 이 대표 방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내로남불', '심히 우려할 수준'이라며 날을 세웠다. 윤석열 정부의 첫 정기국회가 오는 19일부터 본격화되는 가운데 여야의 정쟁은 과열되는 모양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내로남불 몰상식만 부각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서 보란 듯이 거짓말하고 각종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대표에게는 이중 삼중의 방탄조끼를 입히면서도, 묵묵히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검찰총장 후보자에겐 부적격 낙인을 찍는 게 어느 나라 정의고 상식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지만 괜한 시간낭비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그 사이 마약과 보이스피싱, 횡령과 같은 민생범죄와 경제범죄는 서민 삶 깊숙히 파고들고 있다. 더 이상 민주당의 내로남불에 발목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을 열거하며 "'이재명 죽이기'라고 민주당이 들고 일어났지만 국민이 묻는 것은 상식이다. 돌을 황금으로 바꿔준 신의 손 이 대표. 당신의 그 대담성을 부인하는 양심이 무섭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을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사업이라고 떠들던 그 잣대는 왜 병원부지에선 적용을 안 했는지 밝혀야한다"며 "'내가 뭘 잘못한 게 또 있답니까'라고 되물을 일이 아니라 '내가 또 저질렀군요'가 맞을 것"이라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연일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점차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또다른 방탄조끼로 삼으려 하는게 아닌지 국민께서 의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민생을 위한 '영수회담'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이 연일 확전하는 '이 대표 구하기 전쟁을 보면 그 누구도 그것이 진심임을 믿을 수 없다"며 "면죄부를 얻기 위해 무언가 거래하려 한다면 이는 공정과 상식의 회복에 기대하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비대위원들도 이 대표와 민주당 비판에 가세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를 향해 제기되고 있는 숱한 의혹들은 이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등을 통해서 제기된 것들로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사의 결과들을 두고 정치 탄압인 것처럼 규정하게 되는 내용들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의혹들에 대해서 떳떳하다면 지금 있는 수사 상황들에 대해서 면밀하게 조사에 임하고 국민 앞에 제기된 의혹들을 명쾌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을 두고 "생억지"라며 반발했다. 쌀값 등 민생 문제를 언급하면서 "나라가 망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몰아세웠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억지 송치다. 없는 죄도 만들어 야당을 탄압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상에 이런 생억지가 없다. 성남FC 사건은 경찰이 3년 넘게 먼지 한 올까지 탈탈 털어 1년 전 이미 불송치 결정을 내린 사건이다"라며 "전날 경찰 수사결과에서도 이 대표가 후원을 이유로 어떠한 사적 이익을 취한 바가 없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런데도 경찰은 느닷없이 제3자뇌물공여 혐의로 생억지 송치를 강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를 떠나 앞으로 어떤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후원을 유치하겠느냐"면서 "기업이 월드컵 때 호의로 국가대표를 후원했더니 대한축구협회장을 뇌물죄 혐의로 기소한 격이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검찰이 기획하고 경찰이 움직인 정권 하명수사로밖에 볼 수 없다"라며 "대선기간 검찰이 캐비넷을 샅샅이 뒤져 흠잡을 게 없으니 이미 종결된 사건을 끄집어내 보완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경찰은 바뀐 정황이 없는데 정권 출범 넉 달 만에 자신들 기존 수사를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권이 야당을 상대로 융단폭격을 가한 게 일주일 새 벌써 세 번째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한들, 윤석열 정권의 민생 무능과 실정 그리고 집권여당의 내홍까지 가릴 순 없다.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제발 국민을 위해 제대로 된 국정운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범계 윤석열정부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후원금이나 지원금이 아니고 성남FC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광고홍보 수단을 활용한 정당한 홍보비용"이라며 "홍보비용을 성남FC가 두산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수익이 나는 건 당연한 이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구조를 미르재단 등과 구분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부실하기 짝이 없는 송치"라며 "이재명 당시 시장은 사업자인 두산 측과 만난 적이 없다. 단 한 푼도 이 시장 주머니에 들어간 게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같은날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출범식에서 "국민적 의혹을 발본색원(박홍근)하겠다"며 제보를 호소했다. 진상규명단은 대통령실 논란 관련 국정조사 추진, 국정감사 대응 등을 통한 윤석열 정부 공세 준비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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