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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주식 미수거래는 위험하다는데...왜

등록 2023-01-25 08:45:56   최종수정 2023-01-30 10: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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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일 결제시스템 이용한 제도

해외주식도 가능…국가별로 차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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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대다수는 단기 투자입니다. 높은 이자에도 빚을 내서 하는 주식을 투자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배경 역시 바로 이 단기투자 성향이 높은 특성 때문인데요. 주식시장에는 단기투자를 통해 최대 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주식 미수 거래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일명 T+2(거래성립일+2영업일) 결제제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경우, 즉시 거래가 되는 것이 아닌 매매거래일로부터 2거래일 후에 거래가 확정이 되어 결제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만약 지난 16일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다면 매도했던 현금을 계좌에서 인출할 수 있는 것은 18일 이후입니다.

이같은 시스템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과 배당에도 적용됩니다. 대주주 여부는 폐장일을 기준으로 하나 세법상 주식의 양도 시기는 대금 수령일입니다. 지난해 폐장일은 12월29일이었기 때문에 2영업일 전인 같은달 27일 마감 기준으로 적용됐습니다.

미수 거래는 이같은 시스템에서 비롯됐습니다. 주식을 매수할 자금이 다소 부족해도 결제가 확정되는 데까지 2거래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족한 자금을 이틀 안에 채워 넣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0만원인 주식을 사려고 했으나 증권계좌에 2만원 밖에 없을 때, 미수거래를 이용해 우선적으로 매수하고 나머지 8만원을 이틀 안에 입금하는 방식입니다.

만약 부족했던 금액을 채우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통상 미수금에 대한 강제처분은 T+3일에 이뤄집니다.

주식 미수 거래를 단타로 이용하면 최대 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미수 거래 제도를 이용해서 당일 사고 당일 팔았다면 미수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수 거래를 위한 종목별 증거금률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LG, SK하이닉스, 셀트리온과 같은 대형주는 20%의 증거금률을 적용 중입니다. 이 종목들은 경우에 따라 5배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거죠.

대부분의 종목이 40%의 증거금률을 적용 중이며 주가 하락시 2배를 내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증거금률 100%로 미수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국내주식 뿐 아니라 해외주식도 미수 거래가 가능합니다. 다만 국가별로 증거금률이 다릅니다. 주가 별로 상한가 기준이 있는 일본은 20% 증거금률이지만 상한가가 없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은 더 낮은 수준의 증거금률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미수 거래는 레버리지가 높은 만큼 손실도 크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당일 청산이 아니여도 매도대금 담보대출을 이용하면 미수 동결제도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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