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고위직 자녀 채용' 자체 전수조사에 '면피용' 불신 팽배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등 특혜 채용 정황이 드러난 선관위 직원이 1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자체 전수조사를 해도 감사원 감사와 수사 의뢰 등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를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31일 오후 3시 노태악 선관위원장 주재 긴급회의 직후 특별 감사 결과와 채용 제도 개선 등 자체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수사 의뢰와 권익위 합동 실태 전수조사 등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예정이다. 노 위원장은 전날 경기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두 시간 가량 긴급회의를 주재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특혜 채용 정황이 연일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전수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현재 5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 위원장의 발언은 자체 전수조사 수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노 위원장은 감사원 감사와 수사 의뢰에 대해서는 "31일 말씀 드리겠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합동 실태 전수조사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놓은 바 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의 자체 특별 감사와 5급 이상 직원 전수조사에 면피용이라는 의구심을 드리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제3기관인 감사원 감사, 수사 의뢰를 압박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정책해커톤 '청년ON다' 공개오디션 축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체 조사를 한다는 형태로 할 일이 아니라 자칫하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일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대출 정책위 의장도 같은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프 결재한 선관위가 셀프 감사로 진상을 밝히겠다는 것부터 어불성설"이라며 "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 촉구, 검찰 수사 의뢰 등 이번 사태의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권익위도 산하 채용비리 통합신고센터를 통한 합동 실태 전수조사를 제안한 상황이다. 권익위는 지난 17일과 24일 선관위에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관련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권익위는 25일 부패방지법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채용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30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셀프조사보다 객관적인 (권익위의) 채용비리 통합신고센터를 이용하는 게, 객관적인 기관인 권익위를 통하는 게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며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