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요금제·계정공유, 또 뭐가 있더라…'침체의 늪' 빠진 OTT
디즈니+, 광고 요금제 시행국 확대…내년 계정 공유 단속 시사티빙, 광고 요금제 도입 검토 중…도입 시 토종 OTT 중 첫 사례
13일 업계에 따르면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중으로 계정 공유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거 CEO는 "계정 공유와 관련해 이미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을 갖췄다"면서도 어느 범위까지 계정 공유를 막을지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더 버지 등 해외 IT 매체들은 넷플릭스처럼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 공유 시 수수료를 내는 방식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디즈니플러스가 계정 무료 공유를 막는 이유는 지속되는 적자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는 지난해 4분기 240만명 감소 이후 분기별로 계속 줄고 있다. 지난 1분기 400만명 줄어든 가운데 지난 분기에는 약 1170만명이나 감소했다. 이러한 영향에 지난 분기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부(Direct-to-Consumer) 영업 손실액은 5억1200만 달러(약 6736억원)에 달했다. 반면 경쟁사인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 후 구독자 수를 대폭 늘리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3월 이후 지난 5월까지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한 국가는 100여곳이 넘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가입자가 반발심으로 구독을 취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상황은 달랐다. 지난 분기에만 신규 유료 구독자 589만명을 확보했다. 당시 투자업계 예상(180만명)보다 3배 더 많은 수치였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새 계정 정책 성공을 확인한 디즈니플러스도 구독자 수 하락을 막기 위해 공유 계정 이용자를 줄일 방법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10월 중으로 북미 지역에 무광고 멤버십 구독료를 월 10.99달러(1만4000원)에서 13.99달러(1만8400원)로 인상한다. 11월에는 유럽, 캐나다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다. 광고 요금제 월 요금은 4.99파운드(약 8300원, 영국), 5.99유로(8700원, 유럽), 7.99 캐나다달러(7800원, 캐나다)로 책정했다. ◆티빙, 토종 OTT 첫 광고 요금제 내놓나?
디즈니와 마찬가지로 영업익 적자를 겪고 있는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도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영업손실로 각각 1192억원, 1217억원을 냈다. 적자를 메우려면 주 수익원 중 하나인 유료 구독자 수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국내 OTT 시장은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지난해 72%, 특히 OTT 주 이용층인 10~30대가 90%를 넘는 등 OTT 기업들이 예전만큼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기존 구독 모델로는 신규 가입자 확보가 어려워진 국내 OTT 입장에서는 계정 공유 유료화, 광고 요금제 도입 등으로 수익을 보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아직 국내에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작하지 않은 만큼 토종 OTT들은 현재 계정 무료 공유를 막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요 토종 OTT는 광고 요금제 도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10일 CJ ENM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독 모델 외 광고 모델 확대, 가격 다양화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광고 모델 도입 후에도 가입자 이탈 우려보다는 득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히며 향후 광고 요금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티빙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 토종 OTT 중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티빙이 향후 광고 요금제 도입 시 최 대표 발언처럼 토종 OTT도 광고 요금제로 성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