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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부실 상장?…'기술특례상장'은 무엇[금알못]

등록 2023-11-27 08:00:00   최종수정 2023-11-27 09: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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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파두(FADU)'라는 회사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올해 첫 조 단위 공모주로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미미한 실적으로 부실 상장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명세를 떨친 반도체 제조업체입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인 3만1000원으로 확정돼 지난 8월7일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1조5092억원 수준이었습니다. 한때 기업가치는 2조2930억원까지 뛰기도 했죠.

문제는 3분기 실적이 공시된 이후 불거졌습니다. 이달 8일 장 마감 후 고작 3억원에 불과한 매출액이 공개된 것입니다. 2분기는 이보다 더한 5900만원에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주목받았습니다. 파두는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할 수 있었는데요. 당장의 매출보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상장시키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을 인정받은 기업에게는 상장 진입 장벽이 낮아집니다. 예를 들어 코스닥에 상장하려면 일정 시가총액, 매출, 매출증가율,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뚜렷한 매출과 이익이 없다면 시총 1000억원 이상이어야 하죠. 하지만 기술성장기업은 시총 90억원이라도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미래가치를 인정하다보니 실제 기업가치보다 부풀려지기 쉽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특례상장 기업들의 공시 의무를 강화하고 공시 위반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상장주관사 책임도 부각되고 있어요. 공모가를 높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모집할 수 있다 보니 모럴해저드가 불거지는 측면이 있거든요. 파두 상장을 주관했던 증권사들은 상장 심사 청구 당시 2분기 실적을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파두 주주들은 주관사가 모를 수 없다고 보고 파두와 파두 상장주관사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한편 파두와 별개지만 지난 7월 관계기관 합동으로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방안'이 발표됐는데요. 이번 파두 의혹으로 투자자 보호를 우선하도록 주관사 업무체계를 정비하는 개선과제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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