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가 남긴 것③]게임사만 주인공?…초록 쫄쫄이부터 우정잉 등 인플루언서까지
지스타 참가사, 코스어·인플루언서 내세우며 홍보 나서넷마블, '왕좌의게임' 철왕좌 포토부스로 환영 맞이SOOP, 우정잉·미르 등 유명 스트리머 팬미팅 개최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게임은 물론 볼거리 면에서도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각 참가사는 게이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각종 행사를 준비했다. 일부 참가사는 부스 앞에 전문 코스어(코스튬 플레이어)를 세우거나 우정잉 등 인플루언서를 초청했다. 지스타에는 올해 최고의 코스어를 가리는 대회도 열리는 만큼 이색 코스튬을 입고 참관한 일반 참관객도 눈길을 끌었다.
코스튬으로 눈길을 끈 부스는 넷마블과 웹젠,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이다.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지식재산(IP) 기반 게임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홍보하기 위해 철왕좌를 배경으로 한 구조물을 세웠다. 철왕좌 양옆에는 캐릭터 '백귀' 코스어가 자리해 부스 환영 역할을 맡았다. 또 다른 출품작 '몬길: 스타 다이브' 캐릭터 '미나'를 코스프레한 모델도 넷마블 부스로 참관객들의 발길을 쏠리게 했다. 웹젠도 서브컬처 장르로 개발 중인 신작 '테르비스' 부스에 전문 코스어를 내세웠다. 지스타에 첫 참가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발할라 서바이벌' 등을 홍보하기 위해 코스어 부스를 별도로 마련했다. 시간대별로 각 게임 캐릭터 복장을 입은 코스어가 자리를 빛냈다. 코스어가 자세를 하나씩 취할 때마다 주변 카메라 셔터음은 끊이지 않았다.
넷마블은 신작 '킹 오브 파이터 AFK' 코스프레 무대 이벤트를 열었고, 웹젠,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코스어 대회로 참관객 이목을 끌었다.
코스어 대신 인플루언서를 흥행 무기로 삼은 참가사도 있다. 스트리머들이 활동하는 플랫폼 'SOOP'이다. SOOP은 지난 15일 오후 스트리머 '우정잉'이 케이팝(K-POP) 댄스 챌린지와 퀴즈쇼로 진행하는 팬미팅을 열었다. 미르 등 8명의 SOOP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준비한 가상현실(VR) 콘서트 '숲Vㅓ스타'도 열렸다. 이에 다른 부스와 달리 이날 오후 SOOP 부스는 항상 만원을 이룰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라이온하트도 인기 게임 인플루언서, e스포츠 선수들과 함께하는 특별 대전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게임사는 짬타수아, 머독, 빅헤드, 과로사 등 10인의 인플루언서와 함께 '발할라 서바이벌' 이벤트 매치를 열었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인플루언서 초청으로 자사 게임 이용 수요에 일부 기여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참관객 대부분은 앞으로 나올 게임을 직접 해보고 싶어 방문한다. 벡스코 안에 수많은 참관객이 있어 시간상 일부 게임 체험을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유명인이 무대에 나오면 한 번이라도 그 부스에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어와 인플루언서는 우리 게임을 홍보하는 데 일부 필요한 요소"라며 "참관객이 게임 시연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우리 부스에서 즐거운 기억이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한 참관객도 "새로 출시될 게임을 먼저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스타에는 코스튬 플레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기대된다"고 전했다.
게임사가 고용한 코스어가 아니어도 일반 참관객으로 나선 코스어들도 지스타를 빛내는 인물들이다. 매년 지스타 부대행사로 코스프레 어워즈가 열리는데 특히 올해는 역대 코스프레 어워즈 우승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왕중왕전을 여는 만큼 초록색 쫄쫄이를 입은 참관객부터 수많은 코스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 코스튬 플레이어는 "매년 지스타에서 코스튬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의상과 분장 등을 준비하느라 힘이 들긴 했지만, 많은 사람이 반겨주고 사진도 찍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직장을 다니며 취미로 코스튬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가능하면 지스타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