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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잦은 술자리, 공격받는 '간'…놓치면 안될 신호들은?[몸의경고]

등록 2024-12-14 10:01:00   최종수정 2024-12-17 09: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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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성 간질환·지방간·치매 등 위험

되도록 금주하고 수분 보충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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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각종 모임이 늘어나는 연말 과도한 음주는 간 건강을 해쳐 알코올성 간질환과 지방간, 알코올성 치매 등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짧은 시간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급성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도 높아지는데, 지방간이 있는 경우 젊은층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 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각종 모임이 늘어나는 연말 과도한 음주는 간 건강을 해쳐 알코올성 간질환과 지방간, 알코올성 치매 등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짧은 시간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급성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도 높아지는데, 지방간이 있는 경우 젊은층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4일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기준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 비율은 1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맥주 기준 5캔), 여성은 5잔(맥주 기준 3캔) 이상 폭음하는 비율도 37.2%에 달했다.

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원장은 “음주는 위장관 운동 이상, 위산 분비 증가 등 각종 소화기 질환을 일으킨다”면서 “특히 지나친 음주는 몸의 신진대사에 이상을 가져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알코올의 섭취는 각종 소화기 장애를 일으키고 간 건강을 해치게 된다. 술은 주로 기름지고 자극적인 안주와 함께 마시게 돼 위산 분비량이 늘어나게 된다. 술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독소는 장 내막을 손상시켜 식도, 위, 십이지장, 췌장 등에 염증이 생겨 역류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술은 지방간과 간염 등 각종 간 질환을 일으킨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로 인해 간세포에 중성 지방이 많이 축척된 상태로 이 상태에서 음주를 계속하면 알코올 간염으로, 더 나아가면 간경변증으로 이환될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병증이 진행되면 오른쪽 상복부 불편감과 둔한 통증, 피로감, 나른함,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코올성 간염은 무력감, 피로감, 발열, 오심, 구토, 식욕부진, 황달 등이 생긴다.

알코올 과다 섭취로 뇌가 반복적인 손상을 입으면 알코올성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은 기억과 판단을 포함한 사고과정을 매개하는 신경전달물질을 교란시킨다. 술로 반복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신경세포가 사멸하고 뇌 위축을 초래한다. 흔히 ‘필름이 끊긴다’라고 표현하는 블랙아웃 현상은 알코올성 치매 전조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뇌 손상으로 인해 떨림, 보행 시 비틀거림 등 다른 증상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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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알코올성 지방간은 술로 인해 간세포에 중성 지방이 많이 축척된 상태로 이 상태에서 음주를 계속하면 알코올 간염으로, 더 나아가면 간경변증으로 이환될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병증이 진행되면 오른쪽 상복부 불편감과 둔한 통증, 피로감, 나른함,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코올성 간염은 무력감, 피로감, 발열, 오심, 구토, 식욕부진, 황달 등이 생긴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024.12.14.
음주는 알코올성 심근병증, 부정맥 등 심장질환도 유발한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고 심박수가 증가하며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음주는 심근경색 등의 원인이 되며 알코올로 인해 심장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각종 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주가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사회생활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음주를 해야 한다면 최대한 음주량을 조절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하고 있는 적정 음주량은 1일 4잔 이내, 일주일에 2번 이내 마시는 것으로, 65세 이하 남성의 경우 소주 반 병, 여성 전체와 65세 이상 남성은 소주 2잔 이하다. 술을 마실 때는 수분을 보충하고 알코올의 체내 흡수가 지연되도록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기 전 영양가 있는 균형 있는 식단으로 식사를 해 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안주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생선, 해산물 등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대사 기능을 원활히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과음한 다음날의 운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을 해야 할 경우라면 근력 운동보다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부담이 적다.

손 부원장은 “술을 마신 후 체내에서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음주를 하면 2~3일간 금주를 해야 한다”면서 “간 질환 같은 경우 증상이 나타날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음주를 즐긴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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