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표결 앞두고 국회 앞 대규모 집회…"하야·탄핵"
촛불행동 등 국회 앞 21만명 집회 신고대학생 시국대회 후 촛불집회 대열 합류분위기 격화 우려…경찰 기동대 140개 배치
[서울=뉴시스] 김남희 이태성 오정우 기자 =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결집하고 있다. 사전 신고 인원만 21만명에 달한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는 오후 2시부터 촛불행동과 공공운수노조의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각각 시작됐다. 여의도공원 세종대왕 동상 앞 3개 차로를 가득 매운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 손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 털모자와 목도리로 중무장한 채 핫팩을 흔들며 손을 데웠다. 집회에 처음 참가한 대학생들은 주최 측이 나눠주는 LED 촛불을 신기한 듯 켜보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온 대학생 이연재(25)씨는 "영화로만 보던 계엄 사태가 현실화됐는데 대통령은 사과도 없고 스스로 물러나지도 않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짧은 사과문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을 탄핵하거나 스스로 하야하는 게 정국 안정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계엄 속보를 보며 친구들과 이건 말이 안 된다고 계속 얘기했다"며 "친구 3명이도 지금 집회로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고에서 왔다는 대학생 김모(24)씨도 "계엄령이 선포됐을 때 무서워서 잠을 못 잤다"며 "오늘 오전 대통령 대국민담화를 봤는데 자기를 지켜달라는 듯한 이야기만 해서 진정성이 안 느껴졌다. 탄핵하는 게 맞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 의정부에서 온 염모(24)씨도 "계엄 포고령이 나왔을 때 자기 자리를 지키려는 게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 생각했는데, 오늘 담화 내용을 보니 자기를 지키려했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탄핵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국대회에 참가한 덕성여대 재학생 김지영(24)씨는 "시험기간이라 인원이 안 모이지 않을까 했는데 시국선언에 많이 호응했다"며 "시위가 축제 같고 서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시민사회단체와 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대로에서 범국민촛불대행진을 연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오후 3시 '정권 퇴진 3차 총궐기대회' 참가 인원을 20만명으로 신고했다. 여의도 일대에서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5000명, 촛불행동 2000명 등 21만1000명이 사전 신고된 상태다. 당초 민주노총 등은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계획했으나 이날 오후 5시 국회 탄핵 표결이 예정되면서 장소를 국회 일대로 변경했다. 경찰은 기동대 130~140개(7800~8400명)을 배치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탄핵소추안 표결 전후 집회 분위기가 격해지면서 충돌이 있을 것에 대비해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국회 인근에서 분신을 시도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오전 경기 시흥경찰서에 전화해 "폭거와 불의에 항거하기 위해 국회 인근에서 분신하겠다"고 한 뒤 오후 12시20분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다 여의도지구대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