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노선, 정홍근 대표 시험대…"독배 우려도"[티웨이항공 이대로 좋은가③]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 운항에 성공하려면 고객 만족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 진단인데 자칫 이 역량이 부족할 경우 유럽 노선은 티웨이항공에게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업 합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노선을 넘겨받은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운항 역량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기업 결합을 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유럽 4개 노선 운항을 접으라는 통보를 받았고, 이 4개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대신 취항했다. 하나 같이 인천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알짜 항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8월 로마와 파리를 시작으로 9월 바르셀로나, 10월 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단순히 노선 취항만 했다고 해서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이 장밋빛 사업으로 자리 잡는 것은 아니다. 이 유럽 노선은 대형 항공사는 물론 외국 항공사들과 서비스 및 가격 측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티웨이항공의 3분기 실적은 이 경쟁에서 티웨이항공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 티웨이항공이 3분기 실적에서 영업손실 71억원을 보이며, 국내 상장 항공사 6곳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3분기는 상대적으로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로 성수기로 꼽히는 시즌이어서 이 같은 영업손실은 더 심각할 수 있다. 업계는 유럽 취항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가 티웨이항공의 대규모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본다. 티웨이항공 매출 중 직·간접 비용인 매출원가는 3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2814억원보다 29% 급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 합병으로 유럽 노선을 넘겨받은 티웨이항공은 당장 매출은 늘겠지만, 실제 유럽 노선이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질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티웨이항공이 사업 능력을 증명하는 시험대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유럽 노선에 대한항공으로부터 임대한 A330-200 5대를 띄우고 있다. 조종사와 정비사, 승무원도 파견받아 유럽 노선 운항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경쟁력을 갖춘 중·단거리 노선과 완전히 다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은 모두 14~15시간 비행해야 닿을 수 있다. 비행 시간이 워낙 긴 만큼 승객들은 서비스와 쾌적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서비스 질이 조금 떨어져도, 가격 메리트가 뛰어난 저비용 항공사 입장에선 장거리 노선의 노하우를 쉽게 실전에 적용하기 어렵다. 그나마 티웨이항공이 대여받은 A330-200 중 1대는 고장이 잦아 단거리 노선으로 목적을 바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승객들의 안전과 서비스 만족을 고려할 때 10시간 이상 탑승하는 유럽 노선에서 티웨이항공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중·단거리 노선과 완전히 다른 전략을 짜야 한다"며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가 이 과제를 제대로 해결해내느냐도 관심 사항"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