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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9개 중 6개 수집…한국 쇼트트랙, 밀라노 올림픽도 '청신호'[하얼빈AG]

등록 2025-02-09 17:04:28   최종수정 2025-02-09 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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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치러진 혼성 계주서 金…남녀 1500m 동반 우승

취약 종목인 여자 500m서 최민정 첫 金…메달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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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9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과 은메달을 차지한 김길리가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02.09. [email protected]
[하얼빈=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쇼트트랙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를 수집하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호성적 기대감을 키웠다.

7~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에서 한국은 9개의 금메달 중 6개를 쓸어담으며 '최강'의 위상을 확인했다. 애초 목표로 세운 '금메달 6개 이상'을 충족했다.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도 수확했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3관왕에 등극했고, 김길리(성남시청)와 박지원(서울시청)은 각각 2관왕에 올랐다.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중국의 '홈 텃세'에 대한 우려가 적잖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흔들림이 없었다. '자여우(힘내라)'를 앞세운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뚫고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한국은 남자 500m, 남녀 계주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남녀 1500m 금메달을 모두 석권했고, 취약 종목이던 여자 500m에서도 최민정(성남시청)이 역사를 써냈다.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도 거머쥐었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은 2026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려 '전초전'으로 여겨졌다.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서양 쇼트트랙 강국이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았지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경계 대상인 중국을 압도했다는 점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안방 이점을 기대했던 중국은 한국의 질주에 밀려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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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9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장성우(왼쪽)와 은메달을 차지한 박지원이 경기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 2025.02.09. [email protected]
또 혼성 계주 금메달로 남자 쇼트트랙 주축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아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여자 500m에서 메달을 휩쓴 것이 한국 쇼트트랙에 가장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 쇼트트랙에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간 금메달은 중국이 독식했다. 초대 동계아시안게임인 1986년 삿포로 대회에서 일본이 금메달을 가져갔지만, 1990년 삿포로 대회부터 2017년 삿포로 대회까지 쇼트트랙 여자 500m 금메달은 7회 연속 중국의 차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500m 정상에 목 말랐던 최민정이 갈증을 풀었다. 그는 여자 500m 결승에서 43초01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획득,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덜었다.

이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모두 챙겼다. 김길리가 은메달을, 이소연(스포츠토토)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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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시상식에서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수상하고 있다. 2025.02.08. [email protected]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도 한국은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은메달도 획득하지 못했고, 1998년 나가노 대회 전이경과 2014년 소치 대회 박승희가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다.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한국 쇼트트랙이 올림픽에서도 여자 500m에 대한 숙원을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한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처음 금메달이 나온 혼성 2000m 계주에서 1위에 오르며 기세를 잔뜩 끌어올렸다. 중국에 이어 2위를 달리다가 한국 국가대표 출신 중국 귀화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넘어지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남녀 1500m에서도 동반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1500m에서는 김길리가 우승하며 금맥을 이었다. 한국 쇼트트랙은 1999년 강원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6회 연속 금메달을 가져가게 됐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은 남자 1500m에서 린샤오쥔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은 9개의 금메달 중 6개를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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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9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질주하고 있다. 2025.02.09. [email protected]
최민정은 마지막 날 여자 1000m에서도 대표팀 후배 김길리를 제치고 우승, 3관왕을 완성했다. 남자 1000m에서는 장성우(고려대)가 박지원을 따돌리고 국제대회 개인전 첫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다만 남녀 계주에서 중국과 잇달아 충돌하며 노메달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박지원과 실격을 당했고,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결승선 통과 직전 김길리가 중국의 궁리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4위에 그쳤다.

올림픽에서는 계주 경기에서 자리 싸움과 경쟁이 한층 치열한 만큼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예방 주사'를 맞았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모의고사를 치르며 자신감을 얻은 동시에 숙제를 확인한 한국 쇼트트랙은 이제 내년 2월을 바라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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