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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딥시크"…중학개미가 뜬다[서학개미 눈물③]

등록 2025-03-09 15:00:00   최종수정 2025-03-12 10: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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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고효율' 딥시크 충격에 중화권 증시↑

중국판 M7 기술주…두 자릿수 급등

中 기술주 상승세 지속될까, 미 견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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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지난달 28일 베이징의 한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는 딥시크 앱 로고. 2025.01.28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이 촉발한 중국 기술주 급등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중화권 주식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주식에 집중했던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딥시크발 중국 주식 투자 열풍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한동안 지속되며 미국 주식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중화권(중국·홍콩) 증시 월 거래액은 7억8198만달러(약 1조1297억원)로, 전월(2억7983만 달러) 대비 179% 급증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지난달 중화권 증시 거래액은 유럽(5억8592만 달러)과 일본(4억5593만 달러)을 웃돌며 2023년 11월 이후 약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관액 역시 증가세다. 이달 기준 중화권 증시 보관액은 31억5200만 달러(약 4조5530억원)로,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 반등의 배경에는 AI 모델 딥시크가 있다. 지난 1월 딥시크는 '저비용·고효율' AI 모델(R1)을 공개하며 글로벌 기술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를 계기로 중국 기술주가 주목받으며, 중국 주요 기술기업 30개로 구성된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1월 2일부터 지난 6일까지 35.8% 급등했다.

이에 따라 중국판 M7(텐센트·알리바바·샤오미·비야디·메이퇀·SMIC·레노버)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올해 텐센트(30.4%), 알리바바그룹 홀딩스(67.6%), 샤오미(59.1%), 비야디(35.6%)는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AI 기술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중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 종목은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로, 보관액이 2억4225만 달러(약 3499억원)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텐센트가 2억3283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알리바바(1억6105만 달러), 샤오미(1억3952만 달러), Global X HANG SENG TECH ETF(1억3667만 달러) 등의 순으로 투자 규모가 컸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중국 관련 ETF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ETF체크에 따르면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ETF는 최근 한 달간 38.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는 31.14%,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18.4%, TIGER 차이나항셍테크 18.39%, RISE 차이나항셍테크 18.37% 등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에는 한 달 동안 2866억원 규모의 개인 자금이 유입되며, 7일 기준 순자산 규모가 9176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를 중심으로 한 중국 기술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딥시크의 부상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이에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지며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기술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어떤 중국 기업이 미국의 M7이 될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방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기업의 민첩한 대응력 등을 감안할 때 AI를 통한 혁신의 속도가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응용 서비스인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영역에서 중국은 이미 선진국 레거시 업체를 앞서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현재 중국 내 파운데이션 모델이 수백 개에 달할 정도로 다수의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고, 이들 중 누가 승자가 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중 갈등에 따른 리스크도 존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중 간 AI 패권 경쟁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 반도체·AI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AI 반도체 수출 제한에도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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