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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의 말로"…오세훈 불출마에 진양그룹 신저가 '속출'

등록 2025-04-18 05:00:00   최종수정 2025-04-18 07: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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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폴리·진양산업 52주 신저가…진양화학 일주일 새 60%↓

"비상식적 급등 후 반드시 급락…여타 정치인 테마주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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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3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 2025.04.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증시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신저가로 추락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대선 불출마 공식 선언 이후 투기성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전형적인 정치 테마주의 말로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양폴리와 진양산업은 전날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진양산업의 경우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진양폴리의 경우 전날 강보합권에 마감하긴 했으나 이전 4거래일 동안에만 30% 넘게 하락했다.

진양폴리, 진양산업 등은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진양화학 역시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6거래일 만에 60% 이상 급락했다.

오세훈 테마주가 연일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은 오세훈 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영향이 크다.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로 꼽혀온 오 시장이 출마를 포기하자 정치 테마주에 탑승했던 개인 투자자가 일제히 하차하면서 주가 급락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실제 오 시장은 이번 조기 대선에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2일 돌연 출마를 포기했다.

문제는 향후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현재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오세훈 시장과 손잡는 데 총력을 쏟고 있지만,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오긴 어렵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대선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장에서는 이미 대선을 재료 소멸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정치 테마주는 특정 정치인의 이슈나 인기에 따라 단기간 급등락한 뒤 선거 종료나 정치 이벤트가 끝나면 급격히 하락하는 사례가 과거부터 계속 반복되고 있다.

특히 조기 대선을 맞아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여타 정치인 테마주가 연일 요동치고 있지만, 향후 경선 결과에 따라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오세훈 테마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비상식적인 급등 이후 급락이 이어지는 전형적인 정치 테마주의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향후 조기 대선 국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여타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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