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發 RGB 전쟁…프리미엄 TV 시장 '들썩'[IFA 2025]
삼성 이어 LG전자도 내년 초 출시 예정TCL도 진위 논란 속에서 163형 제품 출품내년 글로벌 TV 업계 격돌…가격 초미 관심
중국 TCL도 163형 RGB 마이크로 LED 제품을 출품했고, LG전자 역시 내년 출시를 예고하며 글로벌 주요 브랜드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동안 침체됐던 TV 시장이 RGB 마이크로 LED를 계기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IFA 2025에서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이 제품은 풍부한 색상 재현을 위해 RGB(빨강, 초록, 파랑) LED를 초미세 단위로 배열한 RGB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CD 구조의 패널을 사용하지만, 현존 최고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LED 기술을 일부 도입했다. 백라이트(후면 발광체)에 기존 미니 LED(100~500㎛) 보다 크기가 더 작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마이크로 LED를 촘촘하게 배치했다. 특히 기존 LED TV는 백라이트에서 나온 흰색의 빛이 컬러 필터를 통과하면서 특정 색상으로 변환되는 방식인데, 새 기술은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을 각각 내는 LED로 색을 자연색에 가깝게 정밀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마이크로 RGB TV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제정한 색 정확도 측정 지표인 BT2020 면적률 100%를 달성했다. 측정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는 물론 미니 LED는 물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시장 개척에 나서자, LG전자도 내년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전자도 고객에게 여러 선택지를 드린다는 측면에서 내년 초쯤 RGB 마이크로 LED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브랜드도 뒤쫓고 있다. TCL은 올해 IFA 2025 전시관에 163형 초대형 RGB 마이크로 LED를 출품했다. 이 제품은 아직 실제 RGB 마이크로 LED 기술이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LCD 패널은 디스플레이는 원장(마더 글래스) 한 장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만드는데, 최신 양산 장비로도 디스플레이의 크기의 한계가 115형 수준이 한계기 때문이다. TCL는 이 제품에 2488만개의 마이크로 LED가 탑재됐다고 주장했다. 화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최대 밝기가 1만 니트(1니트는 촛불 하나의 밝기)다. 이처럼 글로벌 TV 업계가 RGB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 경쟁을 본격화한 만큼, 관련 시장에서 성장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평가가 커진다. LED 크기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올해 초 'CES 2025'를 통해 하이센스는 미니 LED를 소자로 사용한 'RGB-미니 LED TV 116형' 제품을 소개했고, 소니도 75인치 RGB 미니 LED TV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브랜드 간 경쟁 속에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현재 삼성전자의 115형 제품은 출고가는 4490만원이다. 가격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가전사업부장은 이번 IFA 2025 간담회를 통해 "내년 초에는 98형, 85형, 75형, 65형 등 다양한 크기를 선보이겠다"며 "'이 정도면 살 수 있겠구나' 하는 가격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