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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리는 20대④]"'치솟는 전셋값'에 5000만원 빚 내서 집 샀다가…"

등록 2015-08-03 07:05:52   최종수정 2016-12-28 15: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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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지원에다 추가로 평균 5000만원 대출을 내서 집 사는 20대 늘어
 이자가 오르거나 집값 떨어지면 경제력이 약해 부채부담 더 가중될 듯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1. 사회 초년생인 A씨는(28)씨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마련한 자금에 주택담보대출을 추가로 받아 회사 근처에 오피스텔을 장만했다. 매달 월세를 내느니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게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은행 빚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A씨는 스스로의 선택에 만족하려 한다. A씨는  "요새는 전셋집을 찾는게 더 힘들다"며 "당장 이자는 나가지만 그래도 월세를 내는 것 보다 덜 아깝다"고 말했다.
 
 #2. 서울에 사는 B(29·여)씨 부부는 전세 계약이 끝나는 11월 대출을 받아 집을 사서 나가기로 했다. 2년 전 2억8000만원을 주고 아파트 전세를 계약했지만 재계약을 앞두고 집주인이 돈을 더 올려받겠다고 한 것이다. B씨는 "지금 전세금을 올려주더라도 2년 뒤에 집주인이 또 올려달라고 할까봐 두렵다"며 "빚만 갚으면 차라리 집이라도 남으니 매매가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멈출 줄 모르고 치솟는 가운데 사상 초유의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빚을 내서 집을 사는 20대가 늘고 있다.

 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30대 이하의 주택 매매거래 비중이 높아졌다.

 전 연령대에서 주택 매매 거래 비중이 줄어든 반면 30대 이하 연령층의 주택 매매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23.1%에서 2015년 1~5월 25.5%로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상대적으로 돈이나 자산이 부족한 20대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지 않았다는 것이다.

 KDI의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서 통계청의 2014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대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액은 5000만원으로 50대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경제력이 아직 없는 만큼 부모님 등의 지원을 받고, 여기에 추가로 5000만원 더 빚내서 집을 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기성세대라고 할 수 있는 50대와 똑 같은 금액을 빚지고 있다는 점에서 겁 없는 20대의 빚내기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물론 30·40 주담대 금액(5500만원)보다는 적은 수치이다. 하지만 60대의 주담대 금액인 3300만원에 비해서는 훨씬 높았다.

 조영무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청년 임금 근로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전셋값에 떠밀려 주택 구매에 나선 20대의 경우 대출금 상환에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집값이 떨어지거나 금리가 상승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채의 부담이 크게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 빚이나 생활비로 인한 빚 때문에 신불자로 몰리는 청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처지이지만 경제력은 떨어지면서 부모에게 손 벌리고, 금융기관에 빚을 진 끝에 주택을 얻었다가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이들도 역시 큰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아울러 대출 이자가 높아지면 빚을 갚느라 소비 여력을 줄이게 되면서 내수 침체로 이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위원은 "집값이 하락하고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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