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행, 마지막 국무회의 주재…선거관리·북핵 대응 주문
황 대행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정부서울청사 국무위원 대기실에 들어섰다. 황 대행은 미리 도착해 있던 국무위원들과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면서 티타임을 가진 뒤 국무회의장에 입장했다. 국정의 주요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국무회의는 통상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데 다음 주 화요일인 오는 9일이 대통령선거일이어서 이날 회의가 현 정부의 마지막 정례 국무회의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3월11일 현 정부의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지 4년 2개월 만이다. 이날 회의까지 포함해 박근혜정부에서는 총 235차례 국무회의가 열렸다. 국무회의는 통상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번갈아가며 주재하는데 지난해 12월9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에는 황 대행이 줄곧 맡아왔다. 이날이 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였지만 황 대행은 특별한 소회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이번 선거는 북핵 위협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내외적 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설계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법무부와 행정자치부 등에 공정한 선거관리를 주문했다.
이에 더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불우한 가정과 청소년 지원 정책을 점검·보완할 것을 주문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메시지를 던졌다. 정례 국무회의는 이날 회의가 마지막이지만 대선 전에 북한의 도발 같은 중요한 현안이 있을 경우 임시 국무회의를 열 가능성도 남아 있다. 황 대행은 오는 4일 오후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국무회의에서 밝히지 않은 소회를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전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행은 대선 이후 자신의 거취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대통령은 대선 다음날 취임과 동시에 내각 인선을 단행해야 하기 때문에 황 대행이 차기 총리 임명이 마무리될 때까지 국무총리로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서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