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잘못 먹으면 생명까지 위협…'이런 증상' 위험 신호[몸의경고]
고온다습 장마철 세균·바이러스 번식 활발고열·오한·구토…심한 경우 48시간 내 사망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연안 해수에 서식하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 세균성 감염 질환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해수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5~6월께부터 검출되기 시작해 수온이 높은 8~10월 사이 인체감염이 늘어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어패류를 날 것이나 덜 익힌 상태로 섭취하거나, 바닷물에 있던 균이 피부 상처를 통해 인체에 침투할 때 감염돼 피부 연조직 감염과 급성 패혈증을 일으키는 3급 법정 감염병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 경로에 따라 창상 감염형과 원발성 패혈증으로 나뉜다. 창상 감염형은 상처가 나거나 긁힌 상처에 바닷물, 조개 등의 어패류가 접촉돼 균이 체내에 침투해 감염된다. 상처 부위가 급속히 붓고 붉어지며 수포와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빠른 항생제 투여와 적극적인 상처 치료가 필요하다. 원발성 패혈증은 주로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면역결핍환자 등 면역 기능이 저하된 고위험군이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고열, 오한, 전신쇠약감, 구토, 설사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후 30시간 이내 손발 부위에 부종, 반상 출혈, 수포, 궤양 등의 피부 변화가 동반된다.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48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세팔로스포린계, 테트라사이클린계 등의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피부에 괴사된 조직이 발생한 경우 절개나 절단 등 외과적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감염 속도가 빠르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증상이 나타난 후 빠른 대처가 관건이다.
어패류는 85℃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섭취하고, 조개류는 껍질이 열린 후에도 5분 이상 더 끓이는 것이 좋다.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이나 갯벌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어패류를 손질할 때에는 고무장갑 등을 착용해 균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김정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 증상이 심해질 경우 빠르게 쇼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일주일 이내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 어패류를 섭취했고 오한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환자, 면역결핍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병하면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