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시대 개막] ①국민통합·여소야대 극복, 어떻게 할까
대선 과정서 당 통합은 일정 부분 성과 첫 인사에 '대통합 정부' 의미 담을지 주목 정치권 소통, 반대 국민 설득은 지속 과제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시대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국민통합'이다. 당장 문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여소야대의 국회 환경에 놓이게 된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원활한 국정운영이 어렵다. 문 대통령 탄생을 극렬하게 반대했던 일부 국민의 '반문정서'도 극복해야 한다. 문 대통령에게는 정치 입문부터 늘 '분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2012년 대선에서 단일화를 했던 안철수 의원은 정당을 달리한 후 자신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박지원·김한길·주승용 등 20명에 이르는 의원이 '친문패권'을 지적하며 당을 떠나기도 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역시 문 후보와의 틈을 극복하지 못한 채 탈당,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는 당내 갈등도 있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후보와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냐"며 감정의 골을 드러낸 바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문 후보를 향해 '친재벌 후보', '기득권 대연정'이라고 비판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문 대통령 본인이 적폐라고 규정한 자유한국당은 이미 정치적으로 극렬한 대척점에 서 있다. 야권세력인 국민의당 또한 박지원 대표를 중심으로 '문모닝(문재인+굿모닝)'을 줄곧 외쳤다. 선거 과정에서 이들과 상호 네거티브로 각종 고소·고발이 난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질수록 반대하는 국민 역시 늘어났다. 소위 '태극기 집회'로 상징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극렬히 반대했던 집단 역시 문 후보와 정치적으로 상극관계다. 문 대통령은 대선 본선 과정에서 이러한 갈등, 분열을 털어내고 '국민통합' 지도자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위해 '대탕평 인사'를 약속했다. 그는 "합리적인 진보부터 개혁적인 보수까지 다 함께할 것"이라며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좋은 분을 언제든지 모시겠다. 필요하다면 국민으로부터도 널리 추천도 받겠다"고 했다. 이어 "당선되면 바로 그날 야당 당사를 방문하겠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서 함께 힘을 모으자고 손을 내밀겠다.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정치보복'을 없애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당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전두환 정권마저 용서했다. 단 한 건의 정치보복도 없었다"며 "노무현 정부도 같았다. 민주당 역사에는 통합과 용서의 DNA가 깊이 새겨져 있다. 문재인의 사전에도 정치보복은 없다"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투표 당일에도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가 끝나면 이제부터 우리는 다시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부터 함께 경쟁했던 다른 후보, 다른 정당을 껴안고 서로 협력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 다하되 끝나고 나면 다시 하나가 돼 국민통합을 꼭 이뤄주길 바란다"고 했다. 여기에 문 후보 측은 지난달 23일 선대위 내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출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통합정부를 제시했다. 통합정부추진위에 따르면 총리를 포함해 통합정부 내각은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보수 안에 포함되는 인물로 채워질 계획이다. 바른정당 인사의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국민통합의 첫 단추는 역시 인사다. 자칫 청와대와 내각 인선이 선거과정의 논공행상으로 흐를 경우 통합보다는 분열의 논리가 작동할 수 있다. 문 대통령 스스로 밝힌 '대탕평 인사'가 실제 실현될지 관심사다.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표와 수시로 만나는 등 소통도 중요하다. 문 대통령 탄생을 반대한 국민을 어떻게 포용할지도 관건이다. 이와관련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출간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설령 박사모, 어버이연합 이런 분들도 거의 편 가르기를 하는 정치에 자신도 모르게 동원된 것"이라며 "편 가르기 정치가 없어지면 극단적 대결도 해소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