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 개장④]남은 숙제는?
서울로7017 인근 지역 상공업자들은 서울역 고가도로가 보행로로 바뀐 뒤 어떤 경제적 효과를 낳을지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과거 서울역 고가를 통해 인근 동대문·남대문시장으로 의류를 납품했던 용산구 서계동 봉제업자들은 2015년 12월 고가 폐쇄와 이후 이어진 보행로 조성 공사 과정에서 거래가 다수 끊기는 등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 남은 거래처에 납품을 하는 과정에도 각종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로7017 인근 염천교 수제화 거리의 업자들도 도·소매 전반에 타격이 있다고 토로한다. 업자들은 서울역 고가의 보행로로의 전환 후 인접도로 교통량이 늘면서 소음·주차난·미세먼지 등으로 거래가 끊기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충열 서울시 서울역일대종합발전기획단장은 "그간 염천교와 중림동쪽에서 봉제업을 하는 사업자들이 서울역고가를 통해 남대문과 동대문으로 접근했는데 지금은 불편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염천교 수제화거리의 사업자들도 도로가 막혀 불편하다는 문제 제기를 해왔다"고 불편 민원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 단장은 그러면서 "계속된 대화를 통해 그쪽도 살아나게 해야 한다"며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에서 봉제지원센터를 (건립을) 검토하고 있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도 염천교 상우회와 계속 소통하면서 그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 중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반영하고 있다"고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염천교 수제화거리의 경우 '100년 전통의 수제화거리'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 여행 패키지 상품을 통해서도 홍보하고 있다"며 "봉제센터가 건립되면 (관광객 등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서울로7017이 충무로·퇴계로·서울역을 거쳐 만리재로, 청파로, 중림로로 뻗어나가는 '생선 등뼈' 역할을 한다면 잔가시 역할을 하는 숨은 골목길들을 발굴해 정비해 나가야 한다"며 "약현성당 가는 길이나 손기정공원 가는길 등을 그동안 사람들이 몰랐는데 앞으로 이런 길들을 계속 정비해야 한다. 이런 길들이 정비되면 동네가 실핏줄처럼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보행자들이 많이 와서 주변 점포의 매출이 늘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소비성향이 높은 20~30대가 많이 오면 중림동 먹자골목 쪽은 (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서울로7017이 주변지역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도시재생의 촉매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며 "이를 위해 서울시가 행정역량을 투입하겠지만 민간 부문에서도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민간기업의 동참을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